시애틀시 경찰노조(SPOG) 위원장인 마이크 솔란(사진)이 차기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솔란 위원장은 경찰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냈지만, 경찰 책임성과 공공안전 정책을 둘러싼 강경 발언으로 시애틀 사회를 양분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솔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압도적인 지지로 노조 위원장에 선출된 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경찰 개혁 요구 속에서 노조를 이끌어왔다.
재임 기간 동안 시애틀 경찰국은 대규모 인력 이탈과 강한 시민 반발에 직면했지만, 솔란 위원장은 두 차례 단체협약을 통해 경찰들의 임금과 보상을 대폭 끌어올렸다.
2021~2023년 계약에서는 누적 23% 임금 인상과 함께 5,700만 달러 이상의 소급 임금이 지급됐고, 경찰 책임성 강화를 위해 민간 조사관 2명도 추가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비준된 2024~2027년 계약에는 2024년 6%, 2025년 4.1%의 소급 인상과 함께 신입 경찰 기본급을 13% 올려 연봉 12만 달러로 책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는 워싱턴주 최고 수준이자 미 서부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신입 경찰에게는 7,500달러의 계약 보너스도 지급된다.
솔란 위원장은 ‘마이크 솔란과 함께하는 홀드 더 라인’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정부와 시 지도부, 언론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방송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며 최근 단체협약을 “시와 노조 모두에게 거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은 경찰 책임성과 인종 문제를 둘러싸고 거센 논란을 낳았다. 시민경찰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조엘 머클은 “시애틀이 지향하는 가치와 솔란의 공개적 발언은 괴리가 크다”며 “노조 교섭 과정마저 정치화했다”고 비판했다.
솔란 위원장은 경찰 책임성 강화를 요구하는 시의회와 연방법원의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발해 왔으며, 시애틀 경찰이 “미국에서 가장 책임성 있는 기관”이라고 주장해 논쟁을 키웠다.
2012년 과잉 진압 문제로 내려진 연방 동의명령에 대해서도 노조는 비판적 태도를 유지했고, 동의명령 종료 이후 이를 조롱하는 발언으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또한 그는 2021년 미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흑인 인권운동 단체와 극우 세력을 함께 거론해 비판을 받았고, 2023년에는 경찰 차량에 치여 숨진 유학생 사건을 두고 부적절한 대화가 녹음된 노조 부위원장과의 통화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 검사장실이 경미한 공개 마약 사용 사건을 구금 대신 전환 프로그램으로 넘기는 방침을 두고 “자살적 공감”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솔란 위원장은 “2020년 취임 이후 끊임없는 싸움이었다”며 “노조와 나를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월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팟캐스트는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