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간칫솔, 제대로 쓰지 않으면 치아를 망칠 수 있다
2025-12-17 (수) 08:04:36
황석현 원데이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의 플라그와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는 매우 유용한 구강관리 도구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을 모르고 사용하면, 오히려 치아와 잇몸 건강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치간칫솔을 열심히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아가 시리고 잇몸이 내려갔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최근에도 60대 남성 환자가 잦은 치주 치료를 받아야 했던 원인을 살펴보니, 맞지 않는 크기의 치간칫솔을 장기간 잘못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
치간칫솔을 억지로 밀어 넣거나 너무 큰 사이즈를 사용하면 치아 옆면과 뿌리 근처가 반복적으로 마모된다. 그 결과 상아질이 노출되고, 잇몸이 내려가는 치은퇴축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연마 성분이 있는 치약을 묻혀 사용할 경우, 치아 마모는 더욱 가속화된다. 연구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연마제가 포함된 치약을 치간칫솔과 함께 사용했을 때 치아 인접면 손상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그렇다고 치간칫솔이 위험한 도구라는 의미는 아니다.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치간칫솔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주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고, 플라그와 잇몸 출혈 지표 역시 현저히 개선됐다. 즉,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법이다.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에 넣었을 때 약간의 저항감만 느껴지는 크기를 선택해야 하며, 통증이나 찌르는 느낌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하루 한 번, 저녁 양치 후 부드럽게 한두 차례 왕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치약은 묻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철사가 휘거나 브러시가 벌어지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어금니 부위에 사용할 때는 철사가 아닌 플라스틱 손잡이 부분을 90도로 구부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간칫솔은 작은 습관 하나로 평생의 치아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동시에 잘못 쓰면 평생의 후회를 남길 수도 있다. 지금 사용하는 치간칫솔의 크기와 방법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치아와 잇몸의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문의 (571) 655-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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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현 원데이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