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안은 얼굴 자체가 위험”

2026-02-02 (월) 07:48:33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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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KASEC, 온라인 기자회견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지난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미네소타 현지 상황을 공개했다. 이민국(ICE)의 무차별 강경 단속이 이어지면서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안 이민자들이 극심한 공포는 물론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으며 특히 인종 프로파일링을 통한 단속이 진행되면서 시민권자, 한인 입양인들까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NAKASEC은 ‘미네소타 사태 규탄 및 향후 이민자 단속 대응 전략’을 주제로 현지 주민, 활동가, 학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미네소타에서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는 한인 아이작 리 목사는 “ICE 요원들이 쉼터로 두 번이나 차를 몰고 들어왔다. 가족 단위 체포가 발생하고 아이들도 예외없다”며 “언제든 도망칠 수 있도록 비상용 가방을 미리 싸두고 생활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미네소타 최대 아시아계 커뮤니티인 멍족(Hmong) 활동가 세이 양 대표(트랜스포밍 제너레이션스)는 “새벽이나 밤에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어디로 끌려갔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이는 단편적인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진행되는 국가 폭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ICE 요원들이 사복 차림으로 상점에 들어와 여권을 요구하거나 주차장에서 주민을 위협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상점의 매출이 70% 이상 급감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멍족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을 도왔으나 미군이 패하고 철수하면서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오게 됐다.

한인 입양인 킴 파크넬슨 위노나주립대 교수는 “ICE가 인종 프로파일링을 주요 전술로 삼고 있다”며 “아시안은 얼굴 자체가 위험 요소가 되기 때문에 시민권자라도 조심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미네소타 한인인구는 약 2만7천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입양인이지만 이들조차 신분 증명 절차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영운 NAKASEC 조직국장은 “ICE와 국경세관보호국(CBP)이 영장도 없이 무차별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인 국토안보부(DHS) 예산안(이민 단속 관련 450억 달러 포함)을 막기 위해 의원들에게 전화를 거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인들이 ‘우리는 안전하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KASEC은 1994년 설립된 한인이민자권인단체로 버지니아 함께센터, 시카고 하나센터, 뉴욕 민권센터, 필라델피아 우리센터, 텍사스 NAKASEC 등이 네트워크 단체로 협력하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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