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 페어팩스 정부청사서 ‘김치 페스티벌’열려
▶ 매콤한 냄새 진동해도 아무도 불평 안해 인기 실감

지난 8일 페어팩스 정부청사에서 열린 ‘김치 페스티벌’에서 다문화·다인종 주민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며 즐거워하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K-김치 세계연대 워싱턴DC 위원회(위원장 실비아 패튼)와 페어팩스 카운티가 공동으로 주최한 김치 페스티벌이 지난 8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서 열렸다. 건물 전체에 매콤한 김치 냄새가 진동했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입맛을 다셨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듯 이날 행사에는 35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김밥 도시락과 김치를 맛보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일찌감치 행사 티켓이 매진되면서 김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과거와 달리 김치를 설명해줄 필요도 없고, 이미 김치를 좋아하고 김치를 직접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딱지치기, 한글 서예 체험, 한복 입고 사진 찍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실비아 패튼 위원장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김치를 버무리듯 다양한 공동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축제”라며 “함께 축제를 준비해준 페어팩스 카운티와 헌신적인 봉사자,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워킨쇼 연방 하원의원, 제니퍼 보이스코·사담 살림 주 상원의원, 비비안 와츠·캐런 키스 가마라 주 하원의원 그리고 조기중 총영사 등이 참석해 축사했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김치 홍보에 앞장서온 패트리스 커닝햄 셰프의 김치 담그기 시연에 따라 직접 김치를 담가 한 봉지씩 가져갔다.
매년 11월 22일은 ‘김치의 날’로 제정돼 기념하고 있다. 김치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 이상의 효능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2020년 한국에서 김치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시작됐다.
버지니아에서도 2022년 아이린 신 주 하원의원이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키면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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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