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치 담그기 한번 해보자”…350여명 몰렸다

2025-11-10 (월) 07:29:08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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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지니아 페어팩스 정부청사서 ‘김치 페스티벌’열려

▶ 매콤한 냄새 진동해도 아무도 불평 안해 인기 실감

“김치 담그기 한번 해보자”…350여명 몰렸다

지난 8일 페어팩스 정부청사에서 열린 ‘김치 페스티벌’에서 다문화·다인종 주민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며 즐거워하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K-김치 세계연대 워싱턴DC 위원회(위원장 실비아 패튼)와 페어팩스 카운티가 공동으로 주최한 김치 페스티벌이 지난 8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서 열렸다. 건물 전체에 매콤한 김치 냄새가 진동했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입맛을 다셨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듯 이날 행사에는 35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김밥 도시락과 김치를 맛보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일찌감치 행사 티켓이 매진되면서 김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과거와 달리 김치를 설명해줄 필요도 없고, 이미 김치를 좋아하고 김치를 직접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딱지치기, 한글 서예 체험, 한복 입고 사진 찍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실비아 패튼 위원장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김치를 버무리듯 다양한 공동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축제”라며 “함께 축제를 준비해준 페어팩스 카운티와 헌신적인 봉사자,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워킨쇼 연방 하원의원, 제니퍼 보이스코·사담 살림 주 상원의원, 비비안 와츠·캐런 키스 가마라 주 하원의원 그리고 조기중 총영사 등이 참석해 축사했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김치 홍보에 앞장서온 패트리스 커닝햄 셰프의 김치 담그기 시연에 따라 직접 김치를 담가 한 봉지씩 가져갔다.

매년 11월 22일은 ‘김치의 날’로 제정돼 기념하고 있다. 김치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 이상의 효능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2020년 한국에서 김치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시작됐다.

버지니아에서도 2022년 아이린 신 주 하원의원이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키면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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