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식 아키텍트?…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신종 직무

2025-11-1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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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핵심 사업 대기업 중심
▶ ‘고객·인사·기술’ 전방위적

▶ ‘AI·컴퓨터’ 관련 지식 필요
▶ ‘경영진·관리자’도 ‘AI 리더십’

지식 아키텍트?…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신종 직무

최근 인공지능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업들이 신종 직무를 잇따라 만들어 내고 있다. 신종 직무 중에는 전에 없던 새 직무도 있고, 기존 역할이 진화하거나 여러 직무를 통합한 형태 등이 섞여 있다. [로이터]

‘지식 아키텍트’(Knowledge Architect), ‘오케스트레이션 엔지니어’(Orchestration Engineer), ‘대화 디자이너’(Conversation Designer), ‘인간-AI 협업 리더’(Human-AI Collaboration Leader). 생소하기만 이들 직업은 모두 최근 ‘인공지능’(AI)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업들이 만들어낸 신종 직무다. 최대 고용주인 월마트, ‘세일즈포스’(Salesforce), ‘워크데이’(Workday), 글로벌 회계법인 KPMG 등이 AI 기반 신종 직무 창출을 이끄는 선두 기업들이다. 신종 직무 중에는 전에 없던 새 직무도 있고, 기존 역할이 진화하거나 여러 직무를 통합한 형태 등이 섞여 있다.

■ 고객 경험 혁신 직무

AI가 기업의 디지털 고객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면서, 사용자 경험 관련 직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가 디지털 제품을 쉽고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 ‘AI 대화 디자이너’(AI Conversation Designer)

AI 대화 디자이너는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의 언어, 대화 흐름, 성격을 설계해 사용자에게 친근하고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직무다. 세일즈포스는 이 직무를 위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사용자 심리 이해, 대본 작성 능력을 필수 역량으로 요구한다.

◆ ‘지식 아키텍트’(Knowledge Architect)

지식 아키텍트는 AI 에이전트가 ‘무엇을 알고, 어떤 기술을 보유하며, 얼마나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할지’를 설계하는 전문가다. 동시에 AI가 내리는 결정이 기업의 맥락과 일관되게 작동하도록 관리한다. KPMG는 이 직무에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 설계 능력과 ‘데이터를 특정 도메인 또는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핵심 요건으로 제시한다.

◆ ‘인터랙션 디자이너’(Interaction Designer)

인간과 AI 간 상호작용 방식을 모델링하고, 신뢰와 협업이 이뤄지도록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KPMG는 이 직무에 ‘대화형 사용자 경험’, ‘프롬프트 디자인’(Prompt Design), ‘AI 시스템의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역량’ 등을 요구하고 있다.


◆ ‘AI 아티스트 엔지니어’(AI Artist Engineer)

취업정보 플랫폼 링크드인은 이 직군을 ‘AI 아티스트’(AI Artist) 또는 ‘AI 프로덕션 아티스트’(AI Production Artist)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분류한다. 뉴욕의 미디어 제작사 코크리에이티브는 AI 아티스트 엔지니어는 브랜드 전략에 맞는 시각 콘텐츠를 AI로 기획 및 제작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한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

몇 년 전 등장한 뒤 최근 급속히 확산된 직무다. 어도비는 최근 채용 공고에서 “AI 에이전트 및 기업용 AI 활용 사례를 위한 프롬프트 설계·테스트·통합 전략을 담당할 인재”를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직무의 주요 업무는 AI 에이전트의 ‘페르소나’(Persona)와 행동 모델을 구축하고, 용도별 맞춤형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것이다. 필수 자격으로는 AI 또는 머신러닝 제품 개발 경험,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성능과 한계에 대한 이해가 꼽힌다.

■ 조직 운영

AI가 기업 운영 방식과 인력 관리에 본격적으로 스며들면서, 경영 전략과 인사 체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직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AI와 사람의 협업을 조직 전반에 적용하고, 기술 도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 ‘인간·AI 협업 리드’(Human ·AI Collaboration Lead)

인간·AI 협업 리드는 인간 팀과 인공지능 시스템이 어떻게 함께 일할지에 대한 전략과 실행 프레임워크를 설계하는 직무다. 세일즈포스는 이 직무의 핵심 요건으로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 조직 전략 수립, 부서 간 리더십 경험 등을 제시한다. 기업 목표 달성과 성과 개선을 위해 ‘AI가 사람을 어떻게 보완할지’를 구체적으로 설계, 조율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 ‘도입 전략가’(Adoption Strategist)

KPMG가 새롭게 도입을 준비 중인 직무로, AI 에이전트를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조직 설계, 인력 운영 계획에 맞게 배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시스템이 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지도록 도입 과정을 관리하는 것도 주요 임무다. 필수 역량으로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AI 도입 시 윤리적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 등이 있다.

■ 엔지니어 직무

AI엔지니어 직무는 인공지능 모델과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거나, 여러 AI 에이전트와 도구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높은 수준의 기술 이해와 데이터 역량이 필수적이다.

◆ ‘책임 있는 AI 아키텍트’(Responsible Use AI Architect)

‘책임 있는 AI 머신러닝 엔지니어’(Staff Machine Learning Engineer for Responsible AI) 등으로 불리는 이 직무는 기업의 AI 시스템이 윤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역할을 한다. ‘책임 있는 AI 안전장치’(Responsible AI Safeguards) 구축을 담당하게 하며, 머신러닝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 부서 간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리드 경험, 컴퓨터공학 등 관련 분야의 석사 이상 학위를 필수 요건으로 제시된다.

◆ ‘오케스트레이션 엔지니어’(Orchestration Engineer)

여러 AI 에이전트와 도구, 워크플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하도록 만드는 직무다. 또, 각 에이전트의 자율 범위와 ‘가드레일’(Guardrails)을 정의해 안정적 운용을 보장한다. ‘맥락과 메모리 설계’, ‘가드레일 구축’, ‘시스템 신뢰성 개선’ 경험 등이 필수 역량으로 요구된다.

◆ ‘AI 엔지니어’(AI Engineer)

AI 엔지니어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비 기술 기업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최근 자사 고객과 비즈니스를 위한 확장형 AI 솔루션을 구축할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냈다. 필요 자격으로는 컴퓨터 공학·공학·수학 등 관련 학위, 머신러닝·데이터 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 개발 경험, 파이썬·SQL 프로그래밍 능력이 꼽힌다.

◆ ‘AI 아키텍트’(AI Architect)

AI 아키텍트는 ‘AI 인프라의 설계자’로 정의된다. 이 직무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컴퓨팅 환경, 핵심 머신러닝 모델 등 인공지능 시스템 전반의 구조를 설계 및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필요 기술로는 시스템 설계, 클라우드 아키텍처, 데이터 거버넌스가 포함된다.

◆ ‘데이터 어노테이터’(Data Annotator)

데이터 어노테이터는 ‘원시’(Raw) 데이터를 라벨링, 분류, ‘태깅’(Tagging)해 머신러닝 모델이 학습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일을 맡는다. 이 직무 역시 파이썬 등 스크립트 언어 활용 능력과 대규모 언어모델에 대한 기본 이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 임원직

AI가 기업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영진과 관리자급에서도 ‘AI 전담 리더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넘어, AI를 조직 전반에 통합하고 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 고위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AI 총괄’(Head of AI)

‘AI 총괄’은 기업 내 인공지능 전략과 혁신을 전담하는 최고 책임자급 직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워크데이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총괄을 신설해 제품 혁신의 구축 및 확대와 함께 전문 비즈니스 제품군을 총괄하도록 했다. 요구 역량은 기술 기반 제품관리 경험과 리더십 능력의 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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