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안 유해 화학물질을 줄이는 7가지 작은 습관

2025-11-0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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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돗물 필터 처리
▶ 유리 용기 사용하기

▶ 해산물 적당히 섭취
▶ 방향제 사용 자제

집안 유해 화학물질을 줄이는 7가지 작은 습관

근 해산물 속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급격히 늘고 있다. 대형 어류 대신 송어나 멸치처럼 작은 어류가 섭취에 안전한 것으로 권장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로이터]

집안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피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독성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화학물질의 심각성을 잘 알면서도 이런 위험 물질로부터 어떻게 보호해야 할 지를 몰라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전국환경보건협회’(National Environmental Health Association·NEHA)의 크리스 워커 선임 연구원은“환경보건은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문제”라며“정확한 정보가 가장 좋은 보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환경보건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집안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6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 수돗물 필터 처리하기

전국적으로 수질 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납성분이 섞인 낡은 수도관이나 산업 오염으로 생겨난 ‘영구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 등의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수돗물을 필터 처리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NEHA의 크리스 워커 선임 연구원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공공 상수도 시스템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라며 “하지만 수돗물에 어떤 형태로든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언제나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일반적으로 생수를 구입해서 마시는 것보다 정수된 수돗물을 마시는 편이 안전하다고 권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등 각종 오염물질이 검출된 바 있기 때문이다.

■ 플라스틱 대신 유리 용기로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전 세계 공중보건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위험은 최근 들어서야 규명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일상 곳곳에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 지 오래됐다.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플라스틱 용기를 열로부터 멀리하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열에 노출될 때 미세플라스틱과 기타 화학물질이 음식이나 음료 속으로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지 말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도 플라스틱 용기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공중보건대학원의 카렌 바틀릿 교수는 “음식을 유리 용기에 옮겨 담는 데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로 인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장바구니용 재사용 가방을 준비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일 것도 권장된다. 비닐봉지는 결국 바다로 흘러 들어가 시간이 지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고 다시 우리 일상 생활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 해산물 섭취, ‘적당히’

연구에 따르면, 해산물 속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산물이 인체가 미세플라스틱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 오염 위험이 높은 큰 포식성 어류의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한다.


포식성 어류 중에서도 참치나 황새치 같은 대형 어류는 무거운 금속 성분이 조직에 축적되기 쉽다. 메릴랜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에이미 레베카 샙코타 교수는 “대형 어류 대신 송어나 멸치처럼 작고 회유성이 적은 어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들 어류는 일반적으로 중금속 농도가 낮아 섭취에 안전한 어류로 분류된다.

■ 방향제 사용 자제

방향제, 향초, 플러그형 오일, 향이 나는 세제 등은 흔히 집 안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다양한 방향제 제품이 오히려 실내 공기질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방향제 한 제품에서만 100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이 배출되기도 했다.

그 중에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같은 유해 대기오염물질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포함됐다. 이러한 유해 물질은 알레르기 반응, 호흡기 질환, 두통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강한 향의 세제나 방향제 대안으로 희석한 식초나 ‘카스틸 비누’(Castile soap) 용액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마스크·공기청정기’ 사용하기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 공중보건대학의 수전 캐플런 교수는 “공기의 질이 사람의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연기, 스모그,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는 심장과 폐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그을음과 미세 입자가 포함돼 있다”라며 외출 전 실외 공기질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여러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지역별 실시간 공기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공기질이 나쁜 날에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또, 마스크 착용도 효과적인 보호 수단으로 제시한다. N95 마스크는 미세입자를 걸러내 노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반면, 일반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N95 마스크에 비해 보호 기능이 낮은 편이다. UBC의 바틀릿 교수는 “필터 기능이 있는 마스크만 착용해도 연기 속 입자를 대부분 흡입하지 않고 외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논스틱 프라이팬 교체

영구 화학물질 위험성이 있는 ‘논스틱’(Nonstick) 프라이팬 사용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논스틱 코팅에는 흔히 ‘과불화합물’(PFAS)이 사용되는데, 이 물질은 각종 심각한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팬이 오래되거나 과열될 경우, 코팅 속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스며들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일리노이대 캐플런 교수는 “논스틱 프라이팬에 흡집이 나기 시작하면 PFAS 노출이 증가한다는 신호로 여기고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논스틱 프라이팬 대신 주철(캐스트아이언)이나 스테인리스 제품이 안전한 선택으로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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