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커뮤니티센터, 오피스 빌딩으로만 사용해야”

2025-10-30 (목) 07:31:54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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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티 지적에 2층 대강당 운영 중단 결정

▶ “월 렌트비 수입 2만2천불에 지출 2만달러”

“한인커뮤니티센터, 오피스 빌딩으로만 사용해야”

왼쪽부터 김태환 이사장, 김태원 부이사장, 제임스 차·조앤 차 커뮤니티센터 관리인, 진민재 사무국장.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워싱턴한인커뮤니니센터(이사장 김태환)에 대해 “오피스 빌딩을 커뮤니티센터로 사용하는 것은 용도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센터가 내년 8월 이후 2층 대강당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카운티 정부와 소방국은 최근 커뮤니티센터 측에 “해당 건물이 위치한 C-2 지역은 오피스 용도로만 사용 가능한 구역”이라며,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커뮤니티센터는 그동안 한인 단체와 타민족들이 다양한 목적의 공간으로 사용해 왔는데 주차문제로 인해 최근 민원이 두차례 제기돼 카운티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환 이사장은 29일 애난데일 소재 장원반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페어팩스 카운티로부터 경고를 받은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내년 8월까지만 예약된 행사들을 진행하고 그 이후에는 2층 대강당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예약 추이를 고려할 때, 1층 대강당과 2층 소강당 및 미니강당만으로도 한인사회의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1층 대강당의 경우, 소음을 고려해 카펫을 설치했지만, 각종 이벤트로 인해 더럽혀져서 11월말부터 2주간 공사를 통해 나무 마룻바닥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커뮤니티센터 측은 카운티 조닝 부서에 변호사를 고용해 이의 신청을 제기했으며, 지난 17일 카운티로부터 “공청회가 내년 1월14일 열릴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이 건물은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와 한국정부로부터 각각 50만달러 씩 지원받아 매입한 커뮤니티센터 건물임을 강조하며, 이를 근거로 허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3년전 이사장에 취임한 후 바닥, 지붕, 화장실, 강당, 유리창 교체 등 전반적인 공사를 모두 완료했고, 현재 입주율은 95%에 달한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당 대여와 임대 수입 및 후원이 꾸준히 늘어나 지금까지 운영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앤 차 건물 관리인은 “매달 렌트 수입비는 2만2,000달러이며, 모기지 세금, 융자비용 등을 포함해 매달 나가는 비용은 2만달러 수준”이라며 “강당 대여 수입으로 인건비와 건물 유지 보수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커뮤니티센터 이용을 원하는 한인들은 진민재 사무국장(347-447-6086)에게 연락을 취하면 온라인 예약 링크를 받을 수 있다. 이용료는 ▲5시간미만 사용 시 1층 대강당 750달러, 2층 대강당 550달러, 소강당 350달러, 미니강당 100달러이며 ▲5시간 이상 사용시 1층 대강당 1,000달러, 2층 대강당 700달러, 소강당 400달러이다. 계약 시 전액 납부해야 하며, 행사 2주전까지 취소할 경우, 계약금의 90%를 환불받을 수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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