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바다에서 마약 조직 이겨…이제 육로를 통한 마약 막을 것”
미군이 태평양 동쪽 공해상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4척을 또 공격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글과 선박 격침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들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전날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각 선박에 타고 있던 '나르코 테러리스트(중남미 일대 마약 밀수 조직원)' 남성 15명 중 14명이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헤그세스 장관은 밝혔다.
선박들은 동부 태평양에서 마약을 밀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테러 조직이 운용하는 것으로, 미 정보기관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밀수 경로를 따라 마약을 운반 중이었다고 헤그세스 장관은 전했다.
생존자 1명에 대해 미 남부사령부는 수색 및 구조 표준 절차를 개시했다. 이어 멕시코 당국이 이 사건을 넘겨받아 구조 작업을 책임졌다.
다만, 생존자가 구조됐는지, 구조 이후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군은 지난 16일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반잠수정을 격침했는데, 당시 생존한 선원 2명은 구조돼 고향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로 돌려보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는 다른 나라를 방어하는 데 수십년을 보냈지만, 이제 우리는 조국을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르코 테러리스트들은 알카에다보다 더 많은 미국인을 (마약으로) 죽였으며, 그들은 같은 방식으로 취급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추적할 것이며, 그들의 네트워크를 파악한 뒤, 사냥해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태평양과 카리브해 일대에서 진행된 미군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 공격이 공개된 것은 이번까지 13차례이며, 사망자는 최소 57명이다.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상을 통한 마약 유입을 거의 차단했다면서 육상 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의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주일미군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몇년 동안 마약 카르텔들이 미국 내에서 전쟁을 벌여왔지만, 마침내 우리는 카르텔들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그것(나르코 테러리스트)을 바다에서 이기고 있다"며 "이제는 육로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이 공격한 선박이 마약 운반선이 아닌 일반 어선이라는 반대 측 주장에 "잠수함은 낚시하러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