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물의 강

2025-10-28 (화) 08:11:07 이동원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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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쇠 바람이 불어 떨어지는 잎새에
마음이 심란 하여 청주 한 사발
뜨겁게 마시고
시드는 꽃을 보니
세상 참 그렇고 나를 느낀다
사방 팔방 기댈 데 없는 쓸쓸함에도
한 사발 목화 송이는 어쩌자고 피어 오르나
한(恨)의 영혼을 쫓아 가신 어머니처럼
간밤에 떨어진 잎새를 보며
문득 세상을 홀랑 뒤져도 안 계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고임을 어찌할까
효오(孝鳥)만도 못한 궁팔십(窮八十)
메마른 눈과 가슴 속에
江이 되어 흐른다
眞䜞로 흘러가신 어머니의 江
눈물의 강.

<이동원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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