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통 인용해 보도… “중국 정부 제재로 사업 어려워져”

마이크론 로고[로이터]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중국 내 데이터센터 서버 칩 공급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2023년 중국 정부의 제재 이후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다만 마이크론은 중국 외 지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중국 고객사 2곳에는 계속 칩을 판매할 예정이며, 이 중 한 곳은 노트북 제조업체 레노버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중국의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문에도 칩 공급을 지속할 예정이다.
마이크론 측은 이런 보도 내용에 관한 논평 요청에 "해당(데이터센터) 부문이 (중국의) 금지 조치에 영향을 받았다"며 자사는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지역의 규정을 준수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분석가 제이컵 본은 "마이크론은 중국 외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고객을 찾을 것"이라며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지만,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마이크론은 다른 시장에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시작된 미중 관세전쟁 이후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맞서 중국 정부는 2023년 5월 마이크론에 제재를 가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내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가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하도록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컴퓨팅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난해 9배 급증한 약 34억달러(약 4조8천억원)를 기록했으나, 마이크론은 중국 내 제재로 인해 그 수혜를 보지 못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의 주요 경쟁사들과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자국의 반도체 기업에 반사 이익을 안겨줬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한때 3%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