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은퇴 이후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얼마를 모았는가’보다 ‘그 돈으로 평생 얼마를 안정적으로 꺼내 쓸 수 있는가’이다. 시장은 흔들리고, 장수 리스크와 세금 변수는 해마다 달라지며, 의료·장기요양 비용은 예측을 벗어나기 쉽다. 그래서 은퇴설계의 중심축은 변동을 이기는 ‘보장 소득의 뼈대’를 먼저 세우고, 나머지 자산은 목표와 성향에 맞춰 기회추구형으로 운용하는 이원화전략에 있다.
가령 62세 부부가 67세부터 소셜 연금 외에 연 25,000달러의 추가 소득이 필요하다고 하자. 동일한 목표 소득을 만드는 데 오늘 당장 필요한 자산은 접근법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다.
보장 기반 접근은 62세에 가입해 67세부터 부부 공동 생애소득을 개시하는 구조이다. 현재 필요한 자산이 240,327달러에 그친다. 반면 위험 기반 접근은 주식 60%·채권 40%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과거 장기 평균 8.4% 성장을 가정했을 때, 5년 뒤 약 625,000달러를 만들게 되고 그 자산에서 4% 초기 인출로 연 25,000달러를 꺼내 쓰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현재 417,574달러가 필요하다. 같은 소득을 확보하는데 무려 177,247달러의 격차가 발생하는 셈이고, 이 차액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전략의 자유도를 결정짓는 ‘기회자본’이 된다.
첫째, 이 17만 달러대의 여유는 은퇴 초반(Go-Go Years)의 여행·취미·버킷리스트 예산으로 설계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의료·장기요양을 대비한 비상자금으로 따로 모아둘 수도 있다
둘째, 상속 관점에서는 배우자 보호와 자녀 승계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생활비의 뼈대를 보장 소득으로 고정해 두면 나머지 투자 자산은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어서 시장이 흔들려도 ‘버티는 힘’이 생기고, 필요할 때는 일부를 바로 쓸 수 있는 비상금으로 남겨두어 갑작스런 수술비나 집 수리비, 차량 교체 같은 큰돈이 들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셋째, 세금 측면에서도 장점이 분명하다. 매년 얼마를 ‘확정적으로’ 받는지를 미리 알면, 다른 계좌(IRA, 과세 계좌)에서의 인출·로스 전환·세액 공제 타이밍을 보다 정교하게 조합할 수 있어 총 세부담의 변동성을 줄인다.
넷째, 가장 큰 가치인 심리적 배당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생활비를 줄였다 늘렸다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생활비의 핵심 부분이 시장과 상관없이 자동으로 들어온다면, 뉴스에 나오는 주식 폭락 소식에 잠 못 이루지 않아도 되고, 투자한 돈은 오랜 시간 복리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다섯째, 보장 소득 방식은 ‘비용’이 아니라 ‘불확실성 때문에 숨어서 나가던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다. 동일한 연 25,000달러를 만들면서 오늘 투입해야 할 자산이 더 적고, 그로 인해 남는 177,247달러를 목적별로 재배치할 수 있으니, 자산대비 소득 효율(Income Efficiency)과 포트폴리오의 탄력성이 동시에 개선된다.
여섯째, 부부 Joint Life로 설계하면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더라도 남은 배우자의 생활비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평균수명’의 문제가 아니라 가계 현금흐름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며, 결과적으로 배우자 보호는 물론 자녀에게 남길 자산의 예측 가능성과 품질까지 함께 높인다.
마지막으로, 이 전략은 만능열쇠가 아니지만 적합한 대상에게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 된다. 소셜연금만으로 생활비가 부족한 가구, 인출 시점의 시장 급락이 두려운 가구, 배우자가 평생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받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가구, 그리고 은퇴 초반의 활동적 지출과 후반의 의료 지출을 계절처럼 분리해 관리하고 싶은 가구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은퇴는 일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내가 꿈꾸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같은 연간 25,000달러를 확보하는데 오늘 240,327달러로 ‘확정 소득의 뼈대’를 세우고, 남는 177,247달러로 꿈과 안전, 성장과 유동성을 동시에 챙기는 편이 합리적이다. 무엇을 포기하느냐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돈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느냐의 문제다. 지금, 보장 소득이라는 견고한 바닥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내 인생의 집을 올린다면, 은퇴의 시간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
문의 (626)456-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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