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서 이민단속 둘러싼 갈등 심화… 법무장관 “교회공격 용납 안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이민 당국 간부로 활동하는 목사가 있는 교회에 들어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진 뒤 미네소타 시위대와 트럼프 행정부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시티스 교회 예배가 이민세관단속국(ICE) 활동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의 방해로 중단됐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이 교회에서 시위대가 "ICE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예배를 중단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예배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시위대의 구호가 계속되면서 신도들은 교회를 떠났다.
이 교회 시위는 민권 변호사 네키마 레비 암스트롱이 주도했다. 그는 데이비드 이스터우드라는 이름의 이 교회 목사에게 항의하려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스터우드는 ICE 세인트폴 지역 사무소장 대행직을 맡고 있으며, 최근 ICE의 공격적인 단속에 반발하는 소송에 피고로 적시된 인물이다.
이스터우드는 ICE 직무를 시작한 지 며칠 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함께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이민 단속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전날 시위 당시 교회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스터우드와, 전날 예배를 인도한 주임 목사 조너선 파넬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시위를 주도한 암스트롱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사건들보다 평소처럼 일요일에 교회에 왔다가 예배를 방해받는 누군가를 더 걱정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신학적 관점과 마음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 교회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고 즉각 나섰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네소타에서 표적이 된 교회 목사와 통화했다"며 "법 집행 기관에 대한 공격과 기독교인 협박에 대해 연방법으로 전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4년 제정된 '페이스 법'(FACE; Freedom of Access to Clinic Entrances Act)은 "종교 예배 장소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행사하거나 행사하려는 사람을 폭력, 폭력 위협 또는 물리적 방해로 방해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본디 장관은 또 "주(州) 지도자들이 무법 상태를 막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법무부는 연방 범죄를 기소하고 법치주의가 확립되도록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미네소타-위스콘신 침례교 협의회는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규정하며 "시위대가 청소년과 어린이, 가족들에게 모욕과 비난을 퍼부어 예배가 조기 종료될 수밖에 없었다"고 시위대를 규탄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인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NYT는 이 지역의 불안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소 2곳의 호텔이 전날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예약 접수를 중단하고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