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건강 목표를 세우고, 업무 계획을 다듬고, 인간관계를 돌아보듯 재정 역시 새 출발을 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은퇴 준비의 핵심인 401(k)나 각종 IRA 등은 연초에 방향을 바로 잡느냐, 작년의 습관을 그대로 반복하느냐에 따라 1년의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지난 한 해 상담을 하며 자주 마주한 모습중 하나는, 401(k)에 회사 매칭을 받는 수준인 3~4%만 납입하고 “일단 손해는 아니니까”라고 안도하는 경우였다. 물론 매칭을 받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은퇴 준비의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연초에 실제 세금 보고를 준비해 보면,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은 소득세와 기대에 못 미치는 401(k) 잔액 앞에서 뒤늦은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401(k)로 충분한 세금 공제를 하지 못한 분들이 연말이나 세금 보고 시즌에 IRA를 통해서라도 추가 세금 공제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미 가계 소득이 401(k)와IRA를 통해 양쪽으로 동시에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을 초과해 더 이상 공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매우 흔하다. 이렇게 “IRA로라도 만회해보자”는 계획이 무산되면서, 결국 3~4%만 납입한체 한 해 동안 활용할 수 있었던 더 많은 세금 공제 혜택을 통째로 놓쳐버리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은 결과적으로 투자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연초에 구조를 점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401(k)는 단순히 ‘가입해 두는 계좌’가 아니라, 매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도구다. 특히 연초는 납입률을 조정할 수 있는 가장 유연한 시기다. 월급에서 적립하는 비율을 매년 1~2%만 높여도 체감 부담은 크지 않지만, 연간 세금 절감 효과와 장기 자산 증가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반대로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올리자”고 미루다 보면, 어느새 또 한 해가 지나가고 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납입률을 올리는 데 망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 투자하고 있는 선택이 과연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불안, 손실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런 불안은 납입을 줄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투자 구조와 리스크 수준을 점검하고, 자신의 나이와 은퇴 시점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먼저다.
2026년을 시작하며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 “작년과 똑같이 401(k)를 운영한다면, 과연 10년 뒤 결과는 달라질까?” 작은 변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결과는 놀라울 만큼 비슷하게 반복된다. 반대로 연초에 납입률을 조정하고, 투자 구성을 점검하고, 세금 전략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그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게 벌어진다.
은퇴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의 큰 결단이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작은 실천이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 401(k) 납입률을 재정비하는 일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작은 첫걸음이다. 새해를 맞아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구조를 점검하고 조정하는 것, 그것이 2026년을 진짜 새로운 시작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올해가 끝날 때 다시 같은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시점에서 한 번쯤은 401(k) 납입과 세금 전략을 차분히 점검해 보길 권한다. 작은 변화가 쌓여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출발선은 언제나 연초에 있다.
문의 (818)744-8088
seongcho@allmerits.com
<
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