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뉴욕조선족봉사센터 꽃차”맨하탄에 떴다

2025-10-07 (화) 08:08:54 이성열/조선족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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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한국일보가 주관하고 뉴욕한인회가 주최한 제41회 코리안 퍼레이드가 맨하탄 한복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뉴욕의 조선족 동포 50여 명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화려한 꽃차를 타고 등장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는 말이 있다. “왜 콩 심었는데 팥이 안나고 콩이 날까?” 이런 미련한 질문을 해 보겠다. 왜 그럴까?
그것은 종자에 이미 프로그램 되어 있는 유전자 때문이다.

조선족은 누구의 피를 누구의 유전자를 이어받았을까?
우리는 한민족의 후손으로, 단군의 피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
이 사실은 누가 인정하느냐,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와 국적을 넘어, 민족과 혈통은 본래부터 존재하는 자연의 질서이다.
특히 제39기 뉴욕한인회(회장 이명석)는 역사상 가장 ‘친(親)조선족’인 집행부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족 인사 세 명이 처음으로 한인회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말로만 “조선족도 우리 민족”이라던 구호를, 이명석 회장은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이름처럼 ‘명석’한 판단으로, 조선족의 역량을 한인사회의 소중한 자원으로 포용한 것이다.
뉴욕 조선족의 조직력과 경제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평균 소득 또한 한인들과 견줄 만하며, 자영업자 수도 매우 많다.

플러싱 일대만해도 4-5만 명으로 추산한다. 한인 7-8만 명에 버금간다.
한인 마켓, 네일샵, 식당, 한아름 등 주요 업종 곳곳에 조선족들이 주요 인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조선족은 밀면 남이 되고, 당기면 한식구가 되는 사람들이다.

이번 코리안 퍼레이드에 등장한 뉴욕조선족봉사센터(회장 주광일)의 ‘꽃차’는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한인사회와 조선족사회가 함께 피워내는 화합과 동행의 상징이었다.

<이성열/조선족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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