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남·김지평·차진호 등 한미 여성작가 18인
▶ 코코란·문화원·힐리어서 내달 3일 동시 개막

이정실 큐레이터(가운데)와 전시 참여 작가인 차진호(왼쪽), 오민선 작가가 내달 3일 개막될 전시회 포스터와 차학경이 쓴 ‘Dictte’ 책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미주 한인 여성작가 18인이 내달 워싱턴 지역 3개 전시장에서 페미니즘에 초점을 맞춘 특별전을 통해 여성의 삶과 주체성을 보여준다.
‘몸으로 글쓰기(Ecriture (Writing) with the Body: Contemporary Korean Women’s Art) ’ 주제의 전시회는 내달 3일(금) 조지 워싱턴대 코코란 뮤지엄, 워싱턴 한국문화원, 힐리어(Hillyer) 아트 센터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코코란 전시회(11월15일까지)에서는 한국 최고의 여성주의 미술가인 윤석남과 홍이현숙, 정정남을 비롯해 18인의 작품 20점이 공개된다. 한국문화원(11월12일까지)은 5명의 미디어아트와 사진 등 20점, 힐리어(11월2일까지)는 워싱턴 지역의 차진호, 오민선, 김현정 작가 등 6명의 근작 9점이 선보인다.
한국과 미주 한인 여성 작가 18인이 글쓰기와 언어, 문자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통해서 여성 작가들의 주체성을 표현하고, 깊이 뿌리내린 성별·인종 불평등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작가로는 윤석남, 정정엽, 홍이현숙, 이수경, 조영주, 김지평, 국동완, 김옥선, 안옥현, 윤정미, 이재이 작가 등 11명, 미주작가는 고 차학경, 차진호, 김현정, 오민선, 진신, 곽수, 안성민 작가 등 7명이다.
이들은 유교적 가부장제의 영향 속에서 형성된 한국의 전통, 즉 서예와 문인화 같은 장르에 뿌리를 두면서도, 이를 몸에 각인된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새롭게 접근한다.
이번 특별전은 이정실 교수(조지 워싱턴대 미대)와 고동연 교수(이화여대)가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시 기획공모를 통한 그랜트를 수상하며 마련됐다.
이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글쓰기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존재와 기억, 정체성을 육체적으로 표현하는 행위가 된다. 그들의 작업은 형식적 관습을 질문하고 초월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역동적 서사를 구축해 역사적으로 가부장적 계보에 속했던 예술적 공간을 다시 점유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 기획 전시는 3개 전시장에서 네 가지 상호 연관된 소주제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 네 가지는 ‘한국의 전통적인 예술양식과 장르, 특히 문인화와 서예에 도전하는 작가들’로 안성민(민화), 이수경(정가), 김지평(두루마리), 오민선(풍속화) 등이 그들이다. ‘한국 시를 교란과 변형의 장으로 삼는 작가들’로는 윤석남(허난설헌의 시와의 대화), 정정엽(김혜순의 시와의 대화), 국동완(자신의 꿈 일기와 노트)을 들 수 있다. ‘몸을 매개로 하여 글쓰기를 수행하고 기록하는 작가들’은 홍이현숙, 조영주, 진신, 김현정이 해당한다. ‘차학경의 유산을 재구성하는 작가들’로는 김옥선, 안옥현, 윤정미, 이재이, 곽수, 차진호 그리고 고 차학경이 포함된다.
전시회 개막 리셉션은 코코란의 경우 10월3일(금) 오후 3시-5시 정정엽의 퍼포먼스와 함께 열리며, 힐리어는 오후 5시-7시 진행된다. 문화원은 전날인 10월2일(목) 오후 6시 작가와의 대화를 겸해 열린다.
참가 신청은 이벤브라이트 또는 이메일 artriolee@gmail.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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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