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셰익스피어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핀오프

2025-08-08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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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앤 줄리엣’ 13일 아만손 극장서

▶ 그래미 뮤지엄 맥스 마틴 음악 전시회

셰익스피어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핀오프

90년대·2000년대 초반 팝 히트곡들로 가득 찬 주크박스 뮤지컬 ‘앤줄리엣’의 장면. [센터 디어터 그룹 제공]

“만약 줄리엣이 로미오와 함께 죽지 않았다면?”

역사상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를 바탕으로 기존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유쾌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LA에 온다. 오는 8월13일부터 9월7일까지 뮤직센터 아만손 극장에서 공연되는 ‘앤 줄리엣(& Juliet)’이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에미상 수상작 ‘쉬츠 크릭’의 작가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데이빗 웨스트 리드가 스토리를 맡은 작품이다. 이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에서 줄리엣은 인생과 사랑의 두 번째 기회를 위해 모두가 아는 뻔한 결말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과 함께 그녀만의 방식으로 환상적인 여정을 떠난다. 발랄한 상상력과 팝 음악이 결합되어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질 때마다 줄리엣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상징적인 팝송들로 가득한 플레이리스트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재탄생된다.


빌보드 선정 21세기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 맥스 마틴의 히트곡 30여 곡이 편곡되어 뮤지컬 넘버로 만들어졌다. 2019년 런던 웨스트앤드에서 초연한 이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왓츠온스테이지 어워드를 휩쓸며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2022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앤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아내 앤 해서웨이가 남편의 비극적 결말에 이의를 제기하며 새로운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써 내려가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줄리엣은 로미오의 죽음 이후 새로운 삶을 찾아 친구들과 함께 파리로 떠나며,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사랑, 자아 찾기, 정체성, 자유에 대한 메시지가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유명한 발코니 신에서 벗어나 로미오 이후에도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팝 콘서트 같은 활기찬 공연이다. 아만손 극장 주소 135 N. Grand Ave., LA 티켓 51.75달러부터.

한편, 그래미 뮤지엄이 센터 씨어터 그룹에서 진행되는 ‘앤 줄리엣’ 투어 공연과 맞춰 기획한 전시를 4층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오는 10월27일까지 계속되는 전설적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맥스 마틴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30년 이상 음악계를 이끌어온 맥스 마틴과 그의 협력자들은 아리아나 그란데, 백스트리트 보이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셀린 디온, 케이티 페리 등 글로벌 슈퍼스타들을 위해 수십 곡의 그래미 수상작과 차트 1위 히트곡들을 탄생시켰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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