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째 출입도 금지돼
▶ 한인 테넌트들 큰 불편 “언제 복구될 지 몰라”

원인 불명의 전기 공급 중단으로 테넌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3580 윌셔 고층 오피스 건물.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3580 윌셔’ 건물이 이틀째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입주한 한인 업체들과 테넌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는 제보자에 따르면 전기 공급은 지난 2일 오전부터 중단됐으며, 4일 오후 5시 현재까지도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건물 관리사 측은 전기 공급 중단 직후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 엘리베이터를 제한적으로 운행했으나, 발전기 용량 부족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우려돼 현재는 모든 테넌트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3580 윌셔 빌딩은 한인 최대 부동산 회사 제이미슨이 소유하고 있으며, 건물 내에는 직업학교, 대학교, 한인 신문사, 변호사, CPA, 에스크로 사무소 등 다양한 한인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현재 1층에 위치한 US 메트로 뱅크만 정상 영업 중이며,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건물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재택근무가 어려운 업종은 임시 사무실을 급히 마련하는 등 업무에 차질을 겪고 있다.
테넌트들에 따르면 건물 매니지먼트 측은 전력 공급 중단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한 테넌트는 “관리소가 LA 수도전력국(DWP)의 문제인지, 건물 자체 문제인지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며 “테넌트들 사이에서는 건물 측이 자체 공사 과정에서 전기 계통을 건드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테넌트는 이어 “향후 2~3일 내 복구 가능성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3580 윌셔 동쪽에 위치한 쌍둥이 건물 ‘3550 윌셔’는 현재 주거용 전환 공사를 진행 중이며 건물 전체가 비어 있다. 이로 인해 두 건물 간 연결된 시설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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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