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 초가공식품·당분 음료·붉은 고기·가공육·음주
▶ 하루 2시간 이상 앉아서 TV·화면 시청도 영향
▶ 암 예방하는 대장내시경 45세 이상 꼭 받아야
하버드 의대 강사로 워싱턴포스트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트리샤 파스리차 내과 전문의는 “최근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헤드라인을 볼 때마다 불안해진다. 지금 당장 내 위험을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독자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활 속에서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제시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암을 이야기할 때 흡연과 유전 요인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생각해 왔다. 이러한 전통적인 위험 요인들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오늘날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는 요소들은 아니다. 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매주 대장암이나 ‘용종’이라 불리는 작은 전암성 병변을 진단한다. 특히 20대, 30대, 40대의 젊은 층에서 이러한 사례가 수십 년간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는 것을 목격해 왔다.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전반적으로 보면, 요즘 사람들은 부모나 조부모 세대보다 흡연을 덜 하고 있으며, 지난 몇 세대 동안 우리의 유전자가 급격하게 변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일부는 우리의 생활 방식과 환경에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된다. 분명히 해두고 싶은 점이 있다. 암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종종 밝혀지지 않는다. 암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거나, 어린 시절에 이미 영향을 받았거나,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요인들로 인해 발생한다.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우리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중요한 단서들이 새롭게 밝혀지며 기존의 이해를 바꾸고 있다. 나의 환자들 대부분은 초가공식품이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고, 과도한 화면 사용이 우울증이나 수면 장애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암과의 연관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아래에 소개하는 다섯 가지 생활 습관은 모두 20~40대 젊은 층에서 대장암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습관들은 일상생활에 너무 깊이 스며들어 있어, 수년 동안 매일 반복할 경우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간과하기 쉽다. 내가 이 위험 요인들을 설명하는 목적은 완벽함을 요구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위험을 독자도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의 목표에 맞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중 일부 습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더 건강한 대안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1. 초가공식품포장된 간식, 전자레인지용 식사, 상온 보관이 가능한 식품 등 이른바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건강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연구들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식단은 젊은 나이에 대장암에 걸릴 위험과 연관돼 있다.
반대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 중 초가공식품에 특히 부족한 것은 바로 식이섬유다. 하루에 식이섬유를 10그램 더 섭취할 때마다(콩 한 컵에 들어 있는 양 정도) 대장암 위험은 약 10% 낮아진다.
2. 당분이 많은 음료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하루 두 잔 이상의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마신 여성은 일주일에 한 잔 미만을 마신 여성에 비해 50세 이전에 대장암 진단을 받을 위험이 두 배로 높았다. 일주일에 며칠만이라도 당분 음료를 허브차나 과일을 우린 물로 바꿔보는 것이 좋다.
3. 붉은 고기와 가공육핫도그나 훈제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는 스테이크나 햄버거 같은 붉은 고기 역시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나는 붉은 고기 섭취를 일주일에 세 번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이 범위가 암 위험과 덜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고기를 미리 재워두거나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조리하면 붉은 고기에서 생성되는 발암물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4. 화면 시청 시간이것은 실제 연구 결과다. 하루 1~2시간 또는 그 이상을 앉아서 TV나 화면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식단, 비만, 다른 신체 활동을 고려하더라도 젊은 나이에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암학회는 주당 150~300분의 중간 강도 신체 활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하루 걸음 수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어떤 수준의 신체 활동이든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2023년 미 의학협회 암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단 3분이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활동, 예를 들어 계단을 급히 오르거나 버스를 잡기 위해 뛰는 정도를 한 사람들은 격렬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여러 종류의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30% 낮았다.
5. 음주일주일에 한 잔 정도의 음주만으로도 젊은 나이에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 수십 년 전에는 하루 한두 잔의 와인이 심장 건강에 좋다는 연구들이 있었지만,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그 연구들이 결함이 있었다고 본다.
문제는 알코올 자체가 발암물질이라는 점이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분해되는데, 이는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수십 년에 걸친 연구 자료를 보면 와인이 수명을 늘려준다는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음주량이 많을수록 대장암과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모든 위험 요인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전부 아니면 전무’일 필요는 없다. 완전 금주가 어렵다면, 음주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점이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장기간 추적하며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들에서 나왔다. 이런 연구들은 특정 습관이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증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학자들은 특정 요인이 결과의 가능성을 얼마나 높이거나 낮추는지를 계산하는 데 이 데이터를 활용한다. 그래서 ‘암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러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암과 같은 질병의 경우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윤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연구자들은 용량-반응 관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찾고, 동물 실험 등의 결과를 종합해 해석한다. 그렇게 쌓인 증거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그림을 만들어낸다.
■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점환자들 중 상당수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암을 ‘발견’하기 위해 시행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주된 목적은 아니다. 대장내시경의 목적은 암을 예방하는 데 있다.
물론 대장내시경으로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 큰 목표는 ‘용종’이라 불리는 작은 전암성 병변을 찾아내는 것이다. 용종의 약 5~10%는 시간이 지나면 실제 암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문제가 되기 전에 미리 용종을 제거한다.
사람들이 아직 젊고 건강할 때 개입할 수 있는 이 특별한 기회 덕분에, 대장내시경은 암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한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만약 45세 이상이고 검사를 받을 시기가 됐다면(또는 가족력이 있다면 그보다 더 젊더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예약하기 바란다. 그리고 2026년을 자신의 건강을 우선에 두는 해로 시작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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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isha Pasricha,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