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FCC, 스카이댄스의 약 80억 달러 규모 파라마운트 인수 승인

2025-07-24 (목) 0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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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안 발표 1년만…민주당 임명 위원 “굴복행위로 승인 받아내” 반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카이댄스 미디어가 약 80억 달러(11조 원)에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그 자회사들을 인수하는 거래를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합병 승인 발표문에서 "스카이댄스는 합병으로 설립될 새 회사의 뉴스와 오락 프로그램이 정치적·이념적 스펙트럼 전체에 걸쳐 관점의 다양성을 보장하도록 하겠으며 CBS의 보도가 공정하고 편향이 없으며 사실 기반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서면으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또 2년에 걸쳐 옴부즈맨을 고용해 '편향성에 대한 민원제기'를 심사토록 할 방침이며, 새 회사에서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이 폐지된다.


카 위원장은 "미국인들은 전국 주류 뉴스매체들이 완전하고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한다고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때 명성이 높았던 CBS 방송망에 대해 괄목할만한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스카이댄스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안건은 찬성 2, 반대 1로 승인됐다.

반대표를 행사한 민주당 소속 애나 고메즈 위원은 별도 성명서에서 "이 행정부에 대해 몇 달간 비겁한 굴복행위들을 한 끝에 파라마운트는 결국 원하는 것을 받아냈다. 불행하게도, 그 행위에 대한 대가를 궁극적으로 치러야 할 사람들은 미국 대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뉴스룸 결정과 편집상의 판단에 대해 전례가 없는 통제를 가하는 것이며, 이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제1조와 법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FCC 결정에 따라 올해 9월까지는 합병을 완료하겠다는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계획이 예정대로 성사될 공산이 커졌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파라마운트 픽처스, CBS, MTV, 니클로디언, 코미디 센트럴, 쇼타임 등의 계열사와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양측의 인수합병 조건에 따르면 통합 기업의 평가가치는 280억 달러(38조5천억 원) 수준이며, 스카이댄스 창립자 데이비드 엘리슨과 레드버드 캐피털이 80억 달러를 투자키로 합의했다.


합병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파라마운트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될 데이비드 엘리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기도 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아들이다.

래리 엘리슨은 오라클의 공동창립자로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는 이달 블룸버그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재산 추정치 2천570억 달러(353조5천억 원)로 세계 2위 부자로 꼽혔다.

스카이댄스와 파라마운트는 작년 7월에 합병안을 발표했고 올해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승인도 받았으나, 미국 FCC 승인이 늦어지면서 합병이 늦춰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달간 파라마운트 측은 CBS 뉴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 베테랑 언론인들과 제작 책임자들을 잇달아 면직하고, 시청률 1위 시사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폐지했다.

또 대통령이 제기한 작년 대선 전 인터뷰 방송 관련 소송에 CBS 뉴스는 1천600만달러(약 223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키로 했다.

이런 파라마운트 측의 행보는 FCC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비위를 맞추려고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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