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시장이 본격적인 여름 피크 판매 시즌에 돌입하면서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격 상승을 이어갔다. 특히 오렌지카운티 평균 중간 판매가는 150만달러에 육박했고 LA 카운티 평균 중간 판매가도 90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23일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주택판매 및 가격동향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계절조정 연율)은 26만4,260채로 전달 25만4,190채에 비해 4.0% 증가했다. 전년 동기 26만4,950채에 비해서는 0.3% 감소했다. 판매량은 3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들어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한 것은 두 번째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남가주 53개 카운티 중 39개 카운티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이중 21개 카운티는 10% 이상의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12개 카운티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었었다. 가주 주택시장에서 월 판매량이 30만채 이하인 경우가 2022년 9월 이후 지난 6월까지 포함해서 33개월 연속 지속됐다.

6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89만9,560달러로 전월 90만170달러 대비 0.1%, 전년 동기 90만720달러 대비 0.1%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가 8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7개월 동안 26개월이나 될 정도로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도표 참조)

CAR에 따르면 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판매 시장이다.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판매는 증가하고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판매는 감소했다. 이는 가주에서 50만달러 이하 주택 매물이 워낙 부족해 사실상 바이어들이 저가 주택을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6월 가주 콘도 중간 판매가는 67만달러로 전월 대비 67만5,000달러 대비 0.7%, 전년 동기 69만7,750달러 대비 3.9% 각각 하락했다. 6월 콘도 판매량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지만 3.9% 증가했다.

6월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6.82%로 전년 동기 6.92%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7%대에 육박한다.

해더 오저 CAR 회장은 “가주 주택 시장은 기본적으로 높은 가격과 함께 여전히 타이트한 매물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모기지 금리가 더 하락해야 주택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 레빈 CAR 수석경제학자는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거의 7%에 육박하는 등 높은 모기지 페이먼트에 구매자들이 재정적 부담을 느끼면서 주택 판매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도 지난 6월 전반적으로 판매가와 판매량 모두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6월 남가주 주택 판매 중간가는 87만6,840달러로 전월 88만8,000달러 대비 1.3%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87만5,000달러 대비 0.2% 증가했다. 남가주 6월 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2.5%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남가주 카운티 별로 보면 6월 LA 카운티 주택 판매 중간가는 90만3,650달러로 전월 83만5,480달러 대비 8.2%, 전년 동기 88만9,180달러 대비 1.6% 각각 올랐다. 6월 LA 카운티 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5.4%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6월 오렌지카운티 판매 중간가는 147만달러로 150만달러에 육박하며 남가주 카운티 중 가장 가격이 높았다. 6월 OC 판매가는 전월 141만9,500달러 대비 3.6%, 전년 동기 145만달러 대비 1.4% 각각 상승했다. 6월 OC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 소폭 상승했다.

샌디에고 카운티 6월 판매 중간가도 100만달러를 넘어 102만5,000달러에 달했으며 벤추라 카운티 중간 판매가는 97만5,000달러로 1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중간 판매가가 48만2,460달러로 남가주에서 가격이 가장 낮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