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측, ‘李정부의 對中정책’에 관심…관세협상의 핵심 중 하나인듯”

(워싱턴=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한 한미의원연맹 방문단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5.7.20 [주미대사관 입법관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을 방문한 한미의원연맹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3일 미 정부·여당에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도록 한국 정부를 설득·견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한미 '2+2 관세 협상'을 이틀 앞둔 이날 워싱턴 DC에서 피트 세션스 하원 의원(공화·텍사스) 등 상·하원 의원, 백악관과 연방정부, 그리고 싱크탱크 인사들과의 연쇄 접촉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방미단 공동단장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특히 세션스 의원은 방미 의원들에게 "관세 협상 테이블에 뭘 올리느냐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국면에서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션스 의원은 "한미 동맹이 이런 측면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나 의원 등은 "이재명 정부가 한미 동맹을 잘 지키고 대중(對中) 견제 입장을 취할 수 있도록 감시하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대표적인 비관세 장벽으로 꼽는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와 관련,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에 견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은 이재명 정부의 대중정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며 안보와 경제를 두 축으로 삼은 한미 동맹이 굳건해지기 위해선 한국이 미국의 대중(對中) 정책 기조에 '결'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나 의원은 전했다.
그는 "비공개 면담에선 아주 강경한 톤의 발언도 있었다"며 "내각의 일부 인사들은 특검 등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관세 협상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 초당적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한 것이며, 미·중 사이에서 한미 동맹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이번 (무역)협상의 핵심 중 하나인 것으로 읽힌다"며 "관세협상의 중요한 조건은 큰 틀에서 동맹 이슈라는 것이 개별적으로 만난 백악관 관계자 등의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