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프라 신속 허가·수출 촉진·이념편향 배제’ 행정명령 서명
▶ 트럼프 “세계 이끌 모든 것 하는 게 美정책”… ‘AI 행동계획’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명 중 하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AI 패권을 거머쥘 수 있는 이유로 "실리콘밸리의 천재성과 창의성"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놀라운 천재성"이라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들이 모인 곳이며, AI 경쟁이 시작된 곳"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AI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로 "우리는 어떤 외국 국가도 우리를 이기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자녀는 우리와 반대되는 가치와 이익을 추구하는 적국의 알고리즘에 지배되는 행성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늘부터 미국이 세계를 이끌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게 미국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무대에 마련된 책상으로 옮겨 AI 관련 행정명령 3건에 서명했다.
이들 행정명령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설립할 때 연방 정부가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 연방 정부 기관을 통해 미국 AI 모델의 해외 수출을 촉진하는 내용, AI 모델이 '워크'(woke·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 등 이념적 편향 이론을 수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규제 완화와 이념 편향 배제에 초점을 맞춘 '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해당 계획이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몇 주와 몇 달 안에 실행할 90개 이상의 연방 정책 조처를 ▲혁신 가속화 ▲ 미국 AI 인프라 구축 ▲ 국제 외교와 안보 선도 등 3가지 기둥 아래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나흘째인 지난 1월 23일 서명한 '미국의 AI 리더십 장애물 제거' 행정명령에서 180일 이내에 수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조처였다.
백악관은 이날 AI 행동계획의 구체적 주요 정책도 소개했다.
우선 상무부와 국무부가 산업계와 협력해 하드웨어, 모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표준 등을 포함한 안전하고 완전한(full-stack) AI 수출 패키지를 전 세계 우방국과 동맹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팹(생산공장) 허가 절차를 가속화하고 현대화하며, 전기 및 냉난방 공조(HVAC) 등 수요가 높은 인력 확충을 위한 새로운 국가 이니셔티브를 수립하는 것도 포함됐다.
또 AI 개발 및 배치를 방해하는 과도한 연방 규제를 제거하고 규제 제거를 위한 민간 부문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특히 연방 조달 지침을 개정해 최첨단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자와 계약할 때 객관적이고, 톱다운(top-down) 이념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미국 보수 진영에서 그간 일부 기술 기업이 진보 편향이 내재한 AI를 개발해왔다고 비판해온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건 협상 대상이 아니다"며 "이 명확한 정책 목표는 미국이 전 세계 과학기술 표준을 설정하고 세계가 미국 기술을 계속 운용하도록 하는 연방 정부의 기대치를 설정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