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마토 관세가 부른 ‘외식비 대란’

2025-07-1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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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산에 17% 부과

▶ 소비자·요식업계 피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토마토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CNN은 14일부터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가 폐지되면서 미국 내 토마토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연방 상무부는 지난 4월 1996년부터 약 30년간 유지돼 온 멕시코산 토마토 관세 유예 협정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멕시코산 토마토에는 17.09%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멕시코는 미국으로 28억달러 어치의 토마토를 수출했다. 미국 내 토마토 시장 점유율은 7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애리조나주립대 농업경영학과 티머시 리처즈 교수는 “관세가 도입되면 토마토 가격은 약 10% 오르고 수요는 5%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밭에서 재배된 토마토의 소비자가격은 파운드당 1.7달러였다.

토마토 가격 인상은 외식 업계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남가주에서 식당 ‘비야 로마’를 운영 중인 테리사 라조는 CNN 인터뷰에서 “관세로 멕시코산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면 식당을 폐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샐러드부터 피자·파스타에 쓰는 마리나라 소스까지 모두 토마토가 재료인데 재료값이 오르면 음식값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일주일에 세 번 외식하던 손님이 한두 번만 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모든 업계 관계자가 관세 부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플로리다 토마토거래소의 로버트 겐터 부사장은 “관세 유예는 오히려 미국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도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으나, 온실 환경에서 자라 덩굴에서 직접 딴 멕시코산과 비교하면 맛이나 신선도 면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는 평가다.

한편 식품업체 하인즈는 미국산 토마토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이번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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