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데가 타깃 EBT(푸드스탬프) 카드 스키밍 사기 극성

2025-05-23 (금) 07:29:05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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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비밀경호국·뉴욕시경 등 브루클린·스태튼아일랜드 일대서 카드 불법 복제 리더기 14대 압수 업주들 사실 몰랐어도 기소될수도

뉴욕시 일원 보데가(Bodega) 업소들을 중심으로 EBT카드(푸드스탬프) 스키밍(Skimming) 사기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비밀경호국(SS)은 최근 뉴욕시경(NYPD), 연방농부무(USDA)와 공조해 브루클린 부쉬윅의 한 보데가를 급습해 EBT 카드 불법 복제 리더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뉴욕시 전역을 확대했다.

연방비밀경호국은 이후 브루클린과 스태튼아일랜드의 보데가 일대를 수색해 EBT 카드 불법 복제 리더기 14대를 압수했다.


연방비밀경호국 관계자는 "오랫동안 뉴욕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EBT카드 불법 복제 리더기가 설치된 업소들의 위치를 추적해고 있다"며 "EBT카드 불법 복제 범죄 행위를 일삼는 조직들은 미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초국가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원격으로 스키밍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BT카드 불법 복제 사기는 카드 리더기에 불법 판독기나 해킹 장치를 몰래 설치해 핀 넘버와 개인정보 등 카드정보를 훔쳐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NYPD 금융범죄 태스크포스 소속 다니엘 알레산드리노 형사는 "스키밍 사기는 지역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로부터 금품을 훔치는 매우 악질적인 범죄다"며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이 가족 생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몰래 돈을 빼앗고 있다.

EBT카드 불법 복제 리더기를 사용하는 업소들은 업주들이 사실 여부를 몰랐다고 증언을 하더라도 향후 수사 과정에서 기소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비밀경호국은 "사기범들이 EBT카드에서 탈취하는 금액이 연간 1억8,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향후 시 전역 700여개 업소들을 추가 수색 및 조사함으로써 범죄 근절에 나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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