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슬픔이 지날 때

2025-05-22 (목) 04:10:37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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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슬픔은 어제 같은데
아직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마음의 언저리에 흐르며
시들기 전의 꽃잎을 생각하네

들장미 줄기 푸르던 날
부푼 가슴 뜨거운 심장의 요동
넝쿨이 엉켜가는 숨소리를 들으며
내일을 잊은 오늘만의 생각 속에
기다리는 테두리만 붙들었네

잎새 열어 곱게 피어 미소지을 때
가시 돋아나 꺾질 못하고
내일을 길게 기다리니
시들어진 연분홍 꽃잎 위
슬픔이 바람 곁에 멀리 떠나가네
사랑했는데…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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