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한상 비즈니스 새 시대 열었다”

2025-05-13 (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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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상일 WKBC 조직위원장

▶ 4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 참가만 해도 실질적 성과

[인터뷰] “한상 비즈니스 새 시대 열었다”

노상일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조직위원장이 대회 홍보 스크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노세희 기자]

“과거 한인 경제인 행사가 단순한 네트워킹에 머물렀다면, 이번 애틀랜타 대회는 분명히 차원이 달랐습니다. 참가만 해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지난 4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개스 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KBCㆍ구 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노상일 조직위원장은 대회를 마친 뒤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2023년 21차 대회에서도 운영본부장을 맡아 대회 성공을 이끈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실질적 성과 중심으로 재편된 행사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3년 애너하임 대회 이후 두 번째로 미국에서 개최된 행사로, 9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전시장에 410여 개 부스가 설치된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온 재외동포 경제인, 한국 기업인 등 약 4,000여명이 참가했다. 대회의 핵심인 기업전시관에는 2만여명의 일반참관객이 방문했다. .


“대회 장소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지면서 콘셉트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처럼 특정 지자체나 중소기업 위주의 행사에서 벗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상품들이 전면에 나섰고, 미국 현지 바이어와의 연결이 본격화됐죠.”

실제 이번 대회에서는 K-푸드, K-뷰티, K-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6억6,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약 4,990만 달러규모의 현장 계약이 체결됐다. 스타트업 피칭 대회에서는 1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의향서도 나왔다.

“스타트업 피칭에 500개 기업이 지원했는데, 최종적으로 선발된 팀들이 벤처캐피털(VC) 앞에서 발표해 투자 유치 기회를 잡았습니다. 단순한 쇼케이스가 아니라 실전 무대였죠.”

노 위원장은 대회의 성과 배경으로 “로컬 바이어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조달시장 진입이 목표였습니다. 조지아, 앨라배마, 노스캐롤라이나 등 12개 주의 상무장관과 경제개발 국장들이 참여했고,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도 활발한 G2G·B2G 협력이 이뤄졌습니다.”

그는 대회 장소로 애틀랜타가 선정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현대차, 기아, 삼성, LG 등 대기업이 대거 진출한 지역이고, 한인 인구만 15만 명에 달합니다. 1·2차 벤더 회사들이 수백 개에 이르고요. 이 모든 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기반이 됩니다.”

케이팝 공연까지 더해 ‘비즈니스 축제’로 진화한 이번 행사에 대해 노상일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미국 내 한상 경제권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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