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덕수 후보의 정국 완충역 기대

2025-05-08 (목) 03:04:48 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VA
크게 작게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정국은 살벌 분위기에 더하여 폭발 직전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한덕수 전 총리의 대통령 출마 선언은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덕수 후보는 온후한 성품으로 여야가 극한 대치 임계점에 놓여있는 정국에서 완충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한다.

그가 내건 첫 공약은 대통령 권한 분산을 골자로 하는 개헌, 다당제, 총선(국회의원 선거) 등이다. 한덕수 후보는 3년 내 공약 실천 후 즉시 퇴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덕수 후보의 대선 주요공약들은 전국적으로 중도세력의 간판 리더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내용을 함께 하는 공약이어서 한층 더 신뢰감을 갖는다.

한덕수 후보는 50년간 공직생활 대부분을 경제 분야에 헌신해 온 경력 소유자다. 한 후보는 통상외교 전문가로 주미대사, 국무총리(2회)를 지냈다. 오랜 공직 생활을 했으면서도 시빗거리를 일으킬 만한 부정비리 스캔들 따위가 없다.


물론 한 후보는 탄핵당한 윤석열 정권과 함께 해온 단점 아닌 운명이 공격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재임기간 동안 민주당의 탄핵소추를 거뜬히 이겨내고 각종 공세를 잘 막아내 의지 강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한 후보 출마설이 나돌자 항간에는 과거 고건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처럼 도중하차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돌았는데 아직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제 무소속 한덕수 후보의 관심사는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여부인 것 같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모택동의 홍위병이란 별명의 개딸 등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대북송금, 대장동 등 아무리 그의 단군 이래 부정 비리혐의가 언론에 폭로 돼도 그의 조직은 변함없이 지지를 표한다.

모든 통계가 보여주듯 한덕수,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 해도 이재명 후보를 따라 잡기에 벅찬 실정인 것 같다. 따라서 한, 김 두 후보는 극적으로 단일화를 발표하고 그 여파로 폭풍 같은 홍보활동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진정성을 인정받아야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통계기관들은 중도 무당층 25%, 이재명 후보에 대한 거부감 60% 내외를 보여주고 있다. 한, 김 두 후보 진영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단일화 합의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표하는 최선의 방법이고 승리의 길이라고 공헌해 왔다.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계엄에 동조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자는 극우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중도 양심세력의 지지를 받는 데에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덕수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다.

아무튼 한덕수,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는 한 정권은 이재명 후보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어떠한 고비에서든 단일화는 엄청난 시너지(부수) 효과를 가져왔고 분열은 패망 비극을 초래했다. 역사를 돌아보라.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은 대법원의 선거법 위반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대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불에 덴 듯 펄펄 뛰며 “사법부 쿠데타” “선거개입” “사법살인” 등 별의별 도 넘치는 발언이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사법부 폐지, 조희대 대법원장과 이재명 유죄 주장 대법관들을 모조리 탄핵하자는 폭언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드디어 조희대 대법원장등 법관들을 공수처에 고발을 감행했다.

3권 분립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이다. 사법부를 없애자거나 협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의회독재로 가자는 망국발상이다. 전 국민이 규탄해야 한다. 대법원장과 사법부의 수난을 보면서 독재자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꿋꿋히 대항하며 소신을 지켰던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그리워진다. 소크라테스는 청년의식 선동죄라는 억울한 죄명으로 황제가 내린 사약을 받으면서도 “악법도 법이다”라는 국가체제 존중을 강조하는 가르침을 남겼다.

여야 어느 후보가 집권하게 되든 화합과 평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중도성향의 한덕수 후보가 완충역할을 감당하여 국가안정, 평화의 길이 열릴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철학과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걸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국가 평화. 번영, 발전 국민생활 안정을 기도드린다. 우리는 지금 분열, 혼란 등 지독한 불행을 엮어 내고 있는 중이다. 모두 제정신으로 돌아가자. 한, 김 두 후보의 단일화 진통을 관망하며 장탄식이 나온다.

(571)326-6609 

<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V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