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과디아 공항 5분도 안걸려 여권 지참 승객 많아 혼란 없어
▶ 국토안보부, 여행객80% 신분증 소지

리얼ID 의무화 시행 첫날인 7일 뉴욕 JFK 공항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로이터]
리얼ID(REAL ID) 의무화 시행 첫날 미 전역의 대부분 공항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리얼ID 의무화가 시행에 돌입한 7일 뉴욕 일원을 포함해 미 전역의 주요 공항에서 보안 검색 등의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퀸즈 라과디아 공항에서는 리얼ID 기준을 충족한 신분증 소지자와 기타 신분증 소지자를 분리해 줄을 세웠으나 전체 보안검색에 걸리는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는 등 대기 행렬은 거의 없었다.
수년간 연기 끝에 시작된 리얼 ID법에 따라 이날부터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미국내 공항에서 국내선 항공기 탑승시 리얼ID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을 제시해야 한다. 기존에는 미국 국내선 항공기를 탑승할 때 일반 운전면허증으로도 신분확인이 허용됐으나, 이날부터 공항 검문소를 통과할 때 리얼ID법 규정을 충족하는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의 제시가 필요해졌다.
연방국토안보부는 “공항에서 신분증명을 위해 리얼ID가 아닌 일반 운전면허증 등을 제시할 경우 추가 신원확인 과정을 통해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리얼ID나 여권이 없을 경우 추가 보안검색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시행 첫날 큰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대부분 승객들이 리얼ID 시행에 따른 지연이나 불편 등을 염려해 최대한 일찍 공항에 도착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리얼ID 운전면허증이 없어도 여권 등을 통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승객들이 많았던 점도 당초 우려된 혼잡이 발생하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연방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리얼ID 의무화가 전면 시행에 돌입했지만 여행객의 80% 이상이 리얼ID 규정을 준수하는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어 공항에서의 상황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당분간 리얼ID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신분증을 소지한 여행객의 경우 추가 검색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시행 첫날 리얼ID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여행객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추가 검사를 받았는지 등은 불분명하지만, 상당수는 리얼ID에 대한 안내문만 받는 등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다고 전했다.
한편 리얼ID 의무화가 본격 시행됐지만, 정작 리얼ID 운전면허증 발급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과 뉴저지주 차량국에 리얼ID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는 신청 수요가 여전히 많아 차량국 지역 사무소 방문 예약조차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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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