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 앞쪽으로 센강이 흐르고 있다.
유럽 여행 중 박물관 다음으로 많이 방문하게 되는 곳이 성당이다. 1천 년 가까이 지속된 중세 유럽의 역사에서 성당은 문화의 집합체였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서기 313년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이후 기독교 교세는 확장됐고,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나기까지 가톨릭이 유럽을 지배했다. 특히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476년부터 르네상스가 시작된 14세기까지의 1000년은 이른바 중세 시대로, 이 기간 동안 종교는 정치보다 힘이 셌고 교황이 국왕보다 힘이 셌다. 이때 유럽의 문화는 성당으로 집중됐다. 음악은 신을 노래했고 미술도 성화로 이어졌다.
건축이나 조각도 성당을 짓고 장식하는 도구였다. 이런 배경으로 유럽의 성당은 유럽의 문화의 꽃이었고 종교를 초월해 유럽 여행자들은 지금도 성당에서 유럽의 문화를 만나게 된다. 탑 여행사의 스테디셀러 상품인 서유럽 투어는 유럽 내에서 손꼽히는 대표 성당들을 방문해 여행자들이 유럽 문화의 진수를 만나게 한다. 서유럽 투어에서 만나는 성당들을 소개한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런던 템스강에서 멀지 않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은 왕의 대관식이나 왕실의 결혼식 등 국가의 주요 행사들이 열리는 곳이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이 지난 1천 년 영국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됐고, 현재의 영국 국왕인 찰스 3세의 대관식도 2023년 이곳에서 열렸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은 무려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이자 21세기 유럽에서 최초로 열린 대관식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는 왕실 가족들을 포함해 유명인 3300여 명이 안장되어 있다. 아이작 뉴턴, 스티븐 호킹, 프리드리히 헨델 등 유명인들이 이곳에 묻혀 있고, 샬롯, 에밀리 브론테 등 시인과 작가들을 기리는 기념비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는 왕실의 결혼식도 열린다. 2011년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열렸고 이에 앞서 지난 900여 년간 여러 왕족들이 이곳에서 결혼했다. 현재까지 모두 16차례의 로열 웨딩이 열렸고 1947년 엘리자베스 공주와 필립 왕자의 결혼식도 이곳에서 치러졌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은 960년경 베네딕트 수도승들의 주축으로 건설이 시작된 이후 오늘날 성당의 모습은 1245년 당시 헨리 3세가 완성시켰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9년 4월 15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온 나라가 불타고 있다’고 화재의 충격을 표현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노트르담 대성당은 국민 성당이고 에펠탑과 함께 나라의 대표 상징물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성당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1804년 나폴레옹은 노트르담 성당에서 황제 대관식을 거행했다. 2차대전 중 파리가 해방된 1944년 8월 시민들이 이곳에 모여 신을 찬미하는 성가 테데움을 연주했고, 1970년에는 드골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엄수됐다.
1163년 프랑스 국왕 루이 7세가 파리에 성모를 기리는 성당을 건축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같은 해 교황 알렉산드 3세의 축성으로 기공식을 한 후 183년 만인 1345년에 노트르담 대성당 봉헌식이 거행됐다. 프랑스의 상징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 크게 훼손됐고 19세기 중반에 대대적으로 보수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고딕 양식 건축의 정수로, 장미 창으로 불리는 거대한 원형 스테인드글라스가 특히 유명하다.
노트르담(Notre Dame)은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를 가리킨다. 그래서 노트르담이란 명칭이 붙은 성당은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도 여러 곳이 있다.
2019년 화재 이후 5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일반인의 입장이 가능하게 됐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재개장으로 인해 이곳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밀라노 대성당
밀라노 대성당을 현지인들은 두오모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에서 두오모는 하나님의 집인 대성당을 가리킨다. 밀라노 대성당은 고딕 양식에 화려한 전면과 외관 장식으로 명성이 높다.
현재 두오모 자리에는 5세기와 9세기에 건립된 성당이 있었으나 1075년 화재로 파괴되자 오랫동안 새 성당 건립을 논의하다 1386년 공사를 시작해 미완성 상태로 1418년 축성식을 거행했다. 이후에도 부분 공사가 7세기에 걸쳐 진행됐다. 1965년 출입구에 청동 장식문을 설치함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두오모는 총 3159개의 조각상으로 장식돼 세상에서 가장 많은 수의 조각상으로 장식된 성당이다. 계단이나 승강기를 이용해 성당 지붕에 올라가면 첨탑과 그 위에 있는 성인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로마 베드로 대성당
베드로 대성당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이자 기독교의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를 기념하고자 세운 곳이다. 베드로는 서기 66년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의 네로 황제에게 처형당했고, 그의 시신은 바티카누스 언덕에 매장됐다. 이후 4세기쯤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고 전해지는 곳에 성당을 건축하면서 성 베드로 대성당의 역사가 시작됐다. 베드로의 무덤 위에 제대를 설치하고 각장 성유물을 봉헌한 성당에서 880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루스 1세의 대관식이 열렸고, 이후 가톨릭의 성지로 자미 매김 했다.
1506년 완전히 새로운 성당을 재건하기로 하면서 현재의 베드로 성당의 건설이 시작됐다. 1506년 건축가 브라만테가 만든 계획안은 120년 동완 변형되고 보완됐는데 현재의 뼈대를 구축한 사람은 미켈란젤로였다. 미켈란젤로는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17년간 성당 건설에 매진해 성당의 주요 부분을 건축했다.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조각상 ‘피에타’도 베드로 성당의 주요 볼거리다. 베드로 성당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가까운 우측 벽 쪽에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 상이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내려서 안은 성모 마리아의 비탄을 조각한 모습이다.
여/ 행/ 메/ 모
탑 여행사의 서유럽투어(10박11일)는 런던, 파리, 로마, 스위스, 밀라노, 피렌체, 베니스, 나폴리, 소펜토, 폼페이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모두 방문하는 베스트셀러 여행 상품이다. 2025년의 첫 서유럽 투어는 4월 23일 출발한다. 문의 (703)543-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