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2025-04-24 (목) 02:57:42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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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나이 들고 부자는 아니더라도 안정된 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우파 보수라고 해도 상관이 없을 듯하다. 나도 그런 부류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탄핵 반대 집회에 수만 또는 수십만이 모이는 것을 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 판결이 전원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4대4 정도로 기각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워싱턴 분위기는 백악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에 다수가 모이고 신문에 탄핵 반대 성명 광고가 실리고 해서 그려 하려니 생각을 했었다는 말이다.

그러한 판결이 나는 날이 내가 서울 도착 2일 후이니 내가 도착하면 곧 판결이 기각으로 판결이 날 것이며 기각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관들이 꽤나 곤욕을 치를 것이며 헌법 재판소가 있는 가회동 부근이 데모로 혼잡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비행장에서 내려 머무를 호텔이 있는 강남 쪽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에게 나는 서울 가면 항상 인사동 부근 호텔에 묵는데 이번에는 데모 때문에 강남으로 정했다면서 오늘도 데모로 시끄러운가 하고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장황하게 시국을 설명하는데 그 내용이 전혀 상상도 못한 내용이었다.


그의 설명인즉 이러했다. 박정희 군사 쿠데타 세력이 평당 100원 주고 땅을 사서 지역 개발이란 재주를 부려 수백 배의 이익을 챙기는 수법으로 몇 십년간 부를 축적하였다. 그들이 5만 원 권 화폐로 수 조원씩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보수 우파의 뒷배 노릇을 하고 있다. 지금 탄핵 반대 데모는 그들이 일당 5만원씩 받고 동원된 데모꾼들이다. 그러나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탄핵을 바라고 있다.

나는 이 사람 좌파이구나 생각이 들었고 논쟁이나 벌리면 뭐하나 하면서 그런 사람도 소수이나 있을 수 있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그저 가만히 들으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그 후 서울에서 택시를 타면 탄핵 찬성이 당연하다는 기사들이 많았다. 또 경기가 바닥이라 그래도 연말 연초에 조금이라도 돈 좀 만져 보려고 했는데 12. 3 계엄으로 초를 쳤다고 불만을 하는 기사부터 윤 대통령이 미친 짓을 했다 라며 욕까지 마구 뱉어냈다.

하루는 택시 기사가 너무 윤 대통령을 욕을 하기에 내가 이재명 당이 30회 가까이 탄핵을 하니 그가 소위 본보기로 계엄 발동한 것 아니겠소, 했더니 윤 대통령이 세상을 너무 몰라 답답해서 그를 쫓아내려고 탄핵을 한 것이라 강변을 하기도 했다.

서울 도착 후 2일 후인 4월4일 TV를 보니 전혀 예상 못했던 8명 전원 일치로 탄핵 판결이 내려졌다. 그 이후 서울 사는 친구들과 이 탄핵 찬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계엄 발령은 법적인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국민들 정서가 소위 보수 우파들의 생각과는 꽤나 괴리가 되어 있고 또 나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으나 문제 덩어리인 그리고 그 많은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 알고 경악을 하였다.

심지어 그가 성남시장, 경기도 도지사 할 때에 그의 수하 누구라도 소위 양심선언 하면서 그의 비리를 고발 한 사람이 있었느냐, 이재명이 지금 억만 장자냐, 그는 부정 축재 하지 않고 살고 있지 않느냐, 하는가 하면 그가 형수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것은 오히려 솔직하고 인간적이 아니냐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니 있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그런 것 같았다.

글을 쓰며 생각해 본다. 지금 서울에서는 이재명의 긍정적인 인기가 30대의 box 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었데 50%가 넘었다고 하며 차기 대통령 예상에 1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은 또 무슨 차트 판을 들고 무슨 대통령 령을 내릴지 모르겠다.

이제 세상은 정치적 도덕적 양심적 흐름과 진행의 순리는 자리를 잃은 것 같다. 그저 타당성과는 관계없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좋다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어찌 그 험한 이야기 욕설도 그냥 그럴 수 있다고들 생각하고 있는가? 참으로 요지경 세상이다. 이제 내일 내 앞에 무슨 억지 주장의 벼락이 떨어질까 걱정된다.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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