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집을 둘러보다 보면, 사진 속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대개 사진은 집 안의 밝은 공간, 잘 꾸며진 거실이나 부엌을 보여주지만, 뒷마당이나 동네의 지형 그리고 집의 높낮이 같은 중요한 요소는 빠져 있다. 그런 부분이 과연 얼마나 중요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습기가 많은 집은 꼭 피해야 할 집, 후회하는 집 3순위 안에 드는 유형이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화창한 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집을 보러 가기를 원한다. 물론 그 기분은 이해하지만, 저는 언제나 비가 오는 날이나 비가 온 직후에 집을 보러 가기를 추천한다. 집은 햇빛, 물, 바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가족을 그런 외부 요소로부터 지켜주는 공간이 바로 집이다.
그러나 아무리 멋진 집이라도, 모든 집은 완벽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고 관리가 없으면 집은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없고, 특히 물로 인한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관리나 비용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첫 집을 살 때 현명한 선택이 그만큼 중요하다.
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집의 높낮이다. 여기서 말하는 높낮이는 단순히 동네에서 가장 높은 집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옆집, 앞집, 뒷집과의 관계 속에서 이 집의 위치가 어디 쯤인지, 빗물의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땅의 패임이나, 풀과 나무의 건강 상태만 잘 살펴봐도 이 집이 습기를 잘 머금는 곳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특히 뒷마당이 내 집보다 높은 경우는 더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건 땅의 기울기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가 온 다음날 그 뒷마당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여기에 더해, 뒷마당의 경사가 심하고 집 뒷면이 북쪽을 향해 있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게다가 그 뒷마당에 큰 나무가 없어 바람을 막아주지 못한다면 겨울철에 축축한 지하실과 습기 가득한 뒷마당 그리고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가족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집이란 가족이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이다. 그 집이 우리 가족을 지켜주고, 오히려 우리 가족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 고객님들께는 조금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로서 저는 그 작은 불편이 나중에 더 큰 후회를 막아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믿는다.
오늘도 저는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 함께 발품을 판다. 내 가족이 머물 집이라 생각하며, 더 꼼꼼히 살피고, 더 많이 걱정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객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살다가 후회하지 않을 집, 살수록 더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집, 그런 집을 함께 찾아드리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다.
문의 (703)928-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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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경호 The Schneider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