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의 칼럼] 위궤양

2025-04-17 (목) 12:00:00 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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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원인일 수도

호주의 병리학자 로빈 워렌과 내과의사 배리 마셜박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헬리코박터균이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발견해 2005년도 노벨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발견은 위에서는 강한 위산 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다는 종전의 학설을 뒤집은 것으로 20세기 임상의학의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 회사에서 일하는 40대 중반의 문 모 씨는 3주 전부터 상복부 통증을 느꼈다. 또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식욕이 없었으며 가끔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변 색깔은 가끔 검은 변이 보였고 어지러운 증상은 없었다.


문 씨는 특별한 질병을 앓거나 수술을 한 적도 없다. 증권회사라는 특성상 업무에 매우 스트레스가 많았다. 하루에 커피를 5∼6잔씩 마시고 최근에는 동료가 중국 출장에서 가져온 차를 매일 마셨다. 담배는 하루 1갑 이상 피우고 술은 자주 하는 편이었다. 최근에는 연말에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검사상 혈압과 맥박수는 정상이고 다만 상복부를 눌렀을 때 진통이 있었다. 혈색소치는 14g/dl로 정상이었고 대변 검사상 잠혈이 보였다.

위 내시경 소견상 위궤양이 있었고 헬리코박터균 검사는 음성이었다. 조직검사상 위궤양을 확인해 이에 따라 문 씨는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 위 검사를 다시해 궤양이 치료된 것을 확인했다.

위궤양은 위 내벽이 손상돼 조직의 결손이 생긴 것인데 점막 하층까지 깊게 손상을 받은 경우를 궤양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400만 명의 환자가 궤양을 앓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궤양이 위에 생기면 위궤양, 십이지장에 생기면 십이지장궤양으로 나뉜다.

궤양의 원인은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감염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고, 주위에서 흔히 복용하는 아스피린과 같은 소염 진통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또 궤양은 유전되는 경우도 있고 흡연이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알코올과 카페인도 궤양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위궤양은 상부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쉽게 육안으로 진단할수 있고 조직검사를 통해서 확인된다. 조직검사를 할때 헬리코 박터균의 존재 유무를 알수있다.

따라서 궤양으로 진단받으면 약물치료와 함께 금연 및 금주 등 원인 인자를 함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궤양으로 진단받게 되면 약물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지만 아주 드물게는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십이지장궤양은 악성종양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없지만 치유되지 않은 위궤양은 드물게 악성종양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위궤양 치료 후에 내시경 검사를 다시 해서 궤양이 사라진 것을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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