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정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오크라가 체지방 감소와 혈당 조절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 연구진이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오크라를 섭취한 쥐는 일반 사료를 먹은 쥐에 비해 체지방 축적률이 현저히 낮았다. 혈당 수치와 콜레스테롤 농도도 정상 범위를 유지했으며, 간과 뇌의 염증 반응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뇌의 시상하부 염증이 감소하고 인슐린 감수성이 회복돼 대사질환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오크라에 함유된 카테킨과 쿼세틴 등 항산화 성분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성분은 녹차의 주요 활성물질로도 알려져 있으며, 염증 억제와 대사 기능 개선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세린 크라수나 박사는 "오크라의 풍부한 식이섬유가 혈당 흡수를 지연시키는 동시에 항산화 성분이 세포 손상을 막는 이중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오크라는 일본에서 '네바네바' 식품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특유의 끈적한 점액질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장내 유익균 증식과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100g당 30kcal의 저칼로리 식품이면서도 비타민K와 비타민C, 엽산이 풍부해 영양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국내에서도 오크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관련 레시피와 조리법을 찾는 검색량도 급증했다. 영양학계에서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대사질환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오크라 같은 기능성 채소의 섭취가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일본에서는 오크라를 데쳐서 가쓰오부시와 간장에 무치거나, 나또·마그로와 함께 덮밥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으로 샐러드에 넣거나 튀김, 볶음 요리로도 활용한다. 구입할 때는 표면에 산뜻한 녹색을 띠고 털이 선명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브레인 리서치에 게재됐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