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여쁜 꽃

2025-04-15 (화) 07:58:32 최은숙 포토맥 문학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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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고요
눈물처럼 살며시 고개 내민 꽃눈
꽃마다 하나씩 마음을 전하고
연초록 잎사귀 눈비비고 일어나면
도랑가에 숨어 있던 미나리 향기
꽃가루처럼 보드라운 봄의 향기가
졸음을 불러온다

꽃잎을 식히는 바람에
푸른 잎은 춤을 추며 새싹이 돋고
민들레 노오란 꽃 외눈 뜨고
고개 내밀면
꽃잎은 사연 담아 먼 길 떠난다

<최은숙 포토맥 문학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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