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상화가 강애자 22년만에 서울 초대전 연다

2025-04-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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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케이프’ ‘컨템프레이션’ 금보성 아트·구띠 갤러리서

추상화가 강애자 22년만에 서울 초대전 연다

강애자 작 Inscape VI-1.

추상화가 강애자씨가 22년 만에 서울에서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인스케이프 시리즈(4월25일~5월7일)와 서초동 구띠 갤러리에서 컨템프레이션 시리즈(5월2일~11일)로 나뉘어 열린다. 이번 서울 전시는 100호 이상의 대형 작품 20점 등 7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작가의 깊은 내면과 회화적 여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인스케이프 시리즈는 2000년부터 2017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군으로, 격렬한 감정의 파동과 생명력을 화폭에 담았다. 한지와 아크릴, 독자적 혼합 안료를 여러 층으로 쌓아올린 화면은 갈라진 표면을 통해 감정의 단층을 드러내며, 그 자체로 내면의 지질학적 탐사를 연상시킨다. 화면 위를 가로지르는 리듬감 있는 붓질은 작가 특유의 직관적 회화 언어를 형성하고 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과 감정적으로 교감하도록 유도한다.

구띠 갤러리에서 소개될 콘템프레이션 시리즈는 보다 최근의 작업으로, 작가가 신앙과 명상, 내면의 성찰을 통해 도달한 조용한 강인함을 표현한다. 이 시리즈의 핵심은 한국 전통 미학의 핵심인 ‘여백의 미’다. 단색화임에도 화면은 깊이와 결을 지니고 있으며, 작품 하나하나가 정적 속에서도 울림을 준다. 특히 작가가 개발한 ‘크래킹’ 기법은 의도와 우연의 경계에서 자연의 힘에 의해 형성된 균열을 통해 무위자연의 철학을 시각화한다. 여기에 바람처럼 흐르는 선들이 부드럽게 겹쳐지며, 여성의 창조성과 자유, 희망을 상징하는 시각적 언어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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