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오면
2025-04-08 (화) 08:07:12
주수남 포토맥 문학회, VA
동장군이 할퀴고 간 자리 여백 남아
잔인한 사월은
또 다른 시샘을 부리네
남쪽바다 해남땅 어느 둔덕에
칼바람 이겨낸
선홍빛 동백 믿음직한데
나이테 늘어나는 느티나무
영욕의 역사 가슴에 머금은 채
또 다른 사월을 조심스레 응시하네
따뜻한 사월은 오고야 말 것을
저만치 와 있는 개나리, 진달래, 철쭉,
화사한 손짓
부끄럽지도 않은지
고개 숙인 할미꽃
애잔한 미소 반갑네
노랑나비 힘찬 날갯짓 하는
사월이 오면
마음에 담아 시리도록 기다리네
<주수남 포토맥 문학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