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은 한국교회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1885년, 바로 그날. 헨리 아펜젤러(감리교)와 호러스 언더우드(장로교) 등 미국 선교사들이 부활주일, 인천 제물포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화려한 무기나 자본이 아닌, 단 한 권의 성경이 들려 있었고, 그들의 가슴에는 조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140년 전, 조선은 외세를 경계하고, 복음에 대해 무지했으며, 사람들은 미신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이르렀고, 하나님은 선교사들을 통해 조선 땅에 생명의 씨앗을 심으셨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님은 감리교를 통해 교육과 복음 사역을 펼쳤고, 배재학당을 설립하였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장로교를 통해 복음 전파와 의료 선교에 힘썼으며, 연세의학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그들이 심은 작은 씨앗은 핍박 속에서도 자라났고, 일제 강점기의 어둠 속에서도 타오르는 횃불이 되었으며, 전쟁과 분단의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소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복음의 나라,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은혜요, 기적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복음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씨앗이 되어야 할 존재입니다. 받은 복음을 품고 끝까지 견디며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낮은 곳으로 향하며, 희생과 섬김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 베다니가 바로 그 사명에 응답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볼티모어의 어두운 거리에서부터 다음 세대의 심령 속까지, 우리는 다시 그 140년 전 복음의 불길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디모데후서 2:1-2)
140년 전의 그날, 선교사들은 한 나라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또 다른 140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위대한 여정에 함께 서 있는 베다니의 모든 성도님께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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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베다니한인연합 감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