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대 오피스빌딩 개발회사 감원 단행...시애틀 다운타운 마틴 셀리그, 사무실 수요 감소 버티지 못해

2025-04-03 (목) 03: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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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다운타운의 대표적 오피스빌딩 개발회사인 마틴 셀리그 부동산(MSRE)이 저조한 사무실 수요에 따른 경영난에 부딪쳐 직원 86명을 4월1일자로 해고했다.
MSRE는 지난주 발표문을 통해 자체 부동산 7개의 2억3,900만달러 융자금을 상환 못해 제3자 회사의 위탁관리에 들어가 인력감축의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MSRE는 해고된 직원들에 퇴직금이 지급됐는지, 나머지 직원은 몇 명인지 등에 관해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MSRE의 총 직원이 200명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장 67년 전에 창설된 MSRE는 한 때 76층짜리 컬럼비아 센터 건물을 포함해 다운타운 전체 사무실공간의 3분의1을 차지했으며 현재도 31개 오피스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코비드-19 팬데믹으로 기업체와 관공서 직원들이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MSRE는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시애틀의 상업구역,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벨타운, 파이오니어 스퀘어, 부두 등을 포함한 다운타운 전체 사무실 공간의 32%가 비어 있거나 서브리스를 위해 시장에 나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MSRE가 보유한 오피스빌딩 중 상당수가 낡은 구식 건물이어서 새로 지은 최신식 고층건물에 고객들을 빼앗긴 점과 MSRE가 거액을 들여 신축한 ‘페더럴 리저브’와 ‘더 모던’ 등 고급 오피스 빌딩들이 팬디믹 직전 또는 팬데믹 기간에 완공된 것도 MSRE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시애틀타임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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