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원 PCE 물가 전년대비 2.8% ↑·전월대비 0.4%↑…개인소비 0.4%↑ 그쳐
▶ 2월 물가, ‘트럼프 관세’ 효과 거의 반영 안돼…물가 불안감 확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2월 들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2월 소비지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모두 지난 1월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를 나타냈다. 상승 폭은 1월(2.7%) 대비 확대됐다.
근원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지난해 1월(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지수는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근원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및 전년 대비 상승률 각각 전망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다.
연준은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2025년 연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을 종전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근원지수 상승률은 2025년 연말 2.8%로 제시했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2.8%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에서 추가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는 관세의 물가 충격이 '일시적'으로 그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본 전망치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 회견에서 관세 충격이 일시적인 것을 "기본 시나리오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장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무역전쟁을 촉발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미국의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날 발표된 2월 PCE 가격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지표라는 점에서 물가 관련 불안감은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지난 26일 자동차 관세를 발표한 데다 내달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2월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0.5%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다.
물가를 고려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전월 대비 0.1%에 머물렀다.
개인소비지출이 올해 1월 한파 등 영향으로 0.3% 감소한 점을 반영해 2월 들어서는 큰 폭의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해왔지만, 반등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꺾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미 경제의 중추인 소비가 2월 들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