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테슬라 화염병 방화 테러범… 잡고 보니 한인

2025-03-28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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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한인 영화촬영감독
▶ 라스베가스 서비스센터

▶ 테슬라 5대 방화 혐의
▶ 권총으로 총격까지 가해

최근 미국 곳곳에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영화 촬영감독이 테슬라 서비스센터를 공격하고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체포는 연방 정부의 대규모 감축과 해고를 주도하고 있는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한 비판이 계속되면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네바다주 클락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는 36세 폴 현 김(Paul Hyon Kim)씨가 지난 26일 3급 방화, 재산 파괴, 차량에 총기 발사, 폭발물 및 인화성 장치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KLAS8, FOX5, KSNV 등 지역 매체가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김씨에게 연방 범죄 혐의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18일 새벽 2시45분께 라스베가스 지역 존스 블러버드와 서던 215 벨트웨이 인근에 위치한 테슬라 서비스센터(6260 Badura Ave.) 동쪽으로 접근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주차를 하고 도보를 통해 건물 앞으로 접근해 감시카메라에 총격을 가해 손상시킨 뒤, 센터의 정문에 ‘RESIST(저항하라)’라는 단어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적었다.


이후 주차된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을 던지고 총격을 가해 최소 5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이후 김씨는 건물 동쪽에 주차된 현대 엘란트라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클락 카운티 셰리프국의 케빈 맥마힐 이그제큐티브 셰리프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수사인원이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용의자를 식별해 체포에 이르렀다”며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700곳 이상의 장소를 수색한 끝에 김씨의 차량을 확인하고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6일과 27일에 걸쳐 김씨의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등록되지 않은 소음기가 장착된 여러 자루의 소총, 산탄총, 권총 및 기타 총기 부품을 발견했다”며 “이로 인해 불법 총기 소지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의 DNA가 현장에서 수집된 DNA 샘플과 일치했다고 밝히고, 김씨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토대로 그가 공산주의 단체 및 팔레스타인 관련 단체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범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김씨의 소셜미디어에서 김씨의 행위와 연관될 수 있는 계정들이 발견됐는데, 이들 계정은 ‘미국 공산당(Community Party USA)’, ‘혁명적 공산주의자 인터내셔널(Revolutionary Communists International)’, ‘히든 팔레스타인(Hidden Palestine)’, ‘팔레스타인 액션(Palestine Action)’ 등이다.

한편 최근 몇 주간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 수리 센터 등에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방화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FBI가 현지 경찰과 함께 수사에 나서고 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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