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군사기지에 전력 대폭 증강… “이란 압박용” 해석도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최근 영국의 군사 기지가 있는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에 최소 5대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배치됐고, 더 많은 스텔스 폭격기가 이곳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최근 디에고 가르시아에 군 수송기 C-17 7대가 착륙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는 이 지역에 대한 군 장비와 인력, 물자 공급 등을 확대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 국방부는 최근 홍해에 배치된 해리 S. 트루먼 항공모함 전단의 임무 기간을 한 달 연장한 바도 있다. 여기에 태평양에서 작전 중이던 칼빈슨 항모전단도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이 같은 미국의 군사력 증강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이 후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후티에 대한 공격에 착수, 예멘 수도 사나 등 곳곳에 있는 후티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후티를 향해 "(공격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군사력 증강이 이란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비핵화 협상이 거부된 뒤 '모든 선택지를 검토한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과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의 도발 행위를 이란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란을 향해 후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