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UCLA까지 연결 예정…2028올림픽 개최 앞두고 박차
'대중교통 불모지'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65년간 숙원사업이었던 지하철 구간 일부가 개통됐다.
9일 CBS뉴스에 따르면 전날 LA 메트로가 D선을 1차 연장하고 라브레아, 페어팩스, 라시에나가 등 3개 역을 새롭게 열었다.
이 덕분에 기존 D선 시·종착점인 LA 시내 기차역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베벌리힐스 라시에네가 지역까지 21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고작 세 정거장이 추가된 것이지만, 연장선 착공이 2014년 11월에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거의 12년이 걸렸고, 윌셔 대로를 따라 LA 동서를 잇는 지하철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이 실현되는 데는 무려 65년 가까이 소요됐다.
LA타임스는 '왜 LA에 가장 중요한 지하철을 짓는 데 65년이나 걸렸나'라는 기사를 통해 윌셔대로 지하철 공사를 둘러싼 긴 마찰과 잡음에 대해 소개했다.
1962년 당시 캘리포니아주지사 에드먼드 G. 브라운은 LA 다운타운에서 토양 조사를 위한 첫 삽을 팠다. 당초 정책 계획자들은 도심에서 바다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공사에 단 3년이 소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예산 문제가 있었다. 톰 브래들리 전 LA 시장이 1973년 시장 선거 당시 지하철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1980년에야 자금 조달 안을 마련했다.
1985년 페어팩스의 한 대형 매장에서 메탄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이 지역 터널 공사 안전의 문제도 불거졌다.
이에 헨리 왁스먼 하원의원이 페어팩스 지역에 터널 공사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놨고, D선은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한인타운까지만 연결되는 데 그쳤다.
2006년에서야 이 조치를 폐지하는 법안이 발의됐고, 지하철 건설 계획이 재개됐지만 새로운 걸림돌은 수천 년 전 만들어진 화석이었다.
빙하기 화석 수천 점이 발굴되고 있는 라브레아 타르 핏 바로 옆에서 공사가 이뤄지면서 61㎝ 길이의 들소 뿔이나 유정이 발견될 때마다 공사가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D선에 세 정거장이 추가되게 됐다.
책 '레일타운: LA 지하철과 도시 미래를 위한 싸움'의 저자 에던 엘킨드는 "65년이 걸렸지만, 마침내 개통됐다""며 "LA 철도 서비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통로"라고 지적했다.
LA 지하철 D선은 빠르게 서쪽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2028년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둔 만큼 내년 가을까지 센추리시티, 이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