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메리칸 드림’ LA서 연 16만불은 벌어야

2025-03-27 (목)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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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뱅킹 레이츠’ 조사

▶ 도시별 편하게 살 액수
▶ 미국 평균은 10만달러

2025년 기준으로 LA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며 편안하게 살려면 가구당 16만 달러 정도는 벌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의 50대 도시에서 아메리칸 드림 달성에 필요한 가구당 소득은 ‘여섯자리’ 숫자인 10만 달러 이상으로 나타났다.

개인 금융 사이트인 고뱅킹레이츠는 월별 모기지 상환금과 연간 식료품, 육아 비용을 포함한 가구 지출을 조사해 미국 50대 도시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꿈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를 파악했다. 고뱅킹레이츠는 센서스국, 노동통계국, 경제정책연구소(EPI)의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자녀를 둔 기혼 부부가 있는 가정의 생활비를 적용해 필요한 연간 소득을 계산했다.
‘아메리칸 드림’ LA서 연 16만불은 벌어야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최대 도시 중 하나이자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LA에서 편안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려면 최소 15만9,612달러를 벌어야 했다. 이는 전형적인 미국 가정이 1년에 버는 것보다 많은 액수다. 연방 센서스국 통계에서 2023년 미국 가구의 중간 소득은 8만610달러였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문구는 역사가 제임스 트러슬로 애덤스가 1931년 저서 ‘에픽 오브 아메리카’에서 처음 사용했다. 애덤스는 “아메리칸 드림이란 모든 남성과 여성이 출생이나 지위의 우연한 상황에 관계없이 타고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회 질서에 대한 꿈”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현대적 해석에는 주택 소유, 결혼해서 가정 꾸리기, 안정적인 직업, 사업체 소유 등이 포함된다.


고뱅킹레이츠는 이번 연구에서 캘리포니아의 9개 주요 도시에서 연간 생활비를 분석해 주민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입이 필요한지 파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의 모든 대도시 중 소득 요구 사항이 가장 높았으며, 주요 미국 도시 중에서 4위를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위치한 베이 지역에서 편안하게 살려면 연간 수입 17만2,34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든스테이트에서 두 번째로 소득 요건이 높은 샌호세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 연봉 16만7,958달러를 벌어야 했다.

오클랜드 16만162달러, LA 15만9,612달러, 롱비치 15만7,613달러, 샌디에고 15만2,369달러, 새크라멘토 15만850달러 순이었다. 프레즈노 가구는 연간 14만4,090달러, 베이커스필드는 14만3,741달러가 필요했다. 최근 연방 센서스국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가구당 중간 소득은 9만6,334달러다.

워싱턴 DC는 미국 내 주요 도시 중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높은 연봉을 요구했다. 미국의 수도에서 편안하게 살려면 연 가구소득으로 18만9,306달러가 필요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헤더 태일러는 “미국인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성공적이기 위해선 최소한 6자리 연봉을 벌어야 한다”며 “이 금액은 좋은 삶을 즐기는 데 있어 협상할 수 없는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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