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깊고 넓은 푸르름이여

2025-03-26 (수) 08:01:12 고호영 일맥서숙 문우회 버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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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만큼 깊어 푸르고
먹구름 같은 근심을 풀어
하얗게 물거품질 하여
옥색 심연을 향해 늠름히 출렁이는
청춘의 바다

모래밭에 숨겨진 석영 같은 소망
유리벽 속 진공으로 질식하기 전
지평선 저 끝까지 열어 주어
희망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도전의 바다

사람 사이 겹겹이 쌓인 고독이
바위 같은 영혼을 끊임없이 철썩이며
갈매기 울음으로 슬픔을 토해내도
고동 같은 귀 기울여 묵묵히 들어주는
침묵의 바다

살아서 울컥거리는 그리움
성난 파도로 목 놓아 소리쳐도
흔적 없이 쓸어가며 잔잔해지는
고요의 바다
깊고 넓은 푸르름이여

<고호영 일맥서숙 문우회 버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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