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안보라인 “기밀없었다”…채팅방서 軍작전 논의 논란 진화 시도

2025-03-25 (화) 12: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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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민주당 공세에 “후티 공습 성공 잊었나” 반박…트럼프도 옹호

美안보라인 “기밀없었다”…채팅방서 軍작전 논의 논란 진화 시도

상원 청문회 출석한 외교안보 라인[로이터]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계획을 상업용 메신저에서 논의하면서 언론인도 이 대화방에 실수로 초청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백악관 및 관련 당사자들은 '기밀은 없었다'면서 진화를 시도했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의 '연례 위협 평가' 청문회에 참석해 채팅방 논란과 관련, "합법적이며 기밀 정보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보안 채널이 아닌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CIA 국장이 된 뒤에 한 일 중 하나는 CIA의 내 컴퓨터에 시그널을 설치한 것"이라면서 "시그널은 완전히 허용되며 (시그널 사용은) 이전 정부부터 있었던 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민주당·조지아)이 '미군이 적의 영공에 공군을 보내는 시점에 대화가 이뤄진 것 아니냐'고 확인한 뒤 '그 시점에는 (정보 유출로) 미군이 표적이 될 수 있었다'라고 지적하자 "잘 모르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은 중대한 실수'라는 오소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아니다(No)"라고 반박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채팅방의 대화명인 'TG'가 자신인지를 묻는 말 등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즉답하지 않으면서 "시그널 대화에서 어떤 기밀 정보도 공유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팅방에서 군사적 목표물이 논의됐는지 여부를 묻는 말에도 "구체적인 목표물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라면서 "대화는 일반적인 목표에 대한 논의였다"라고 답변했다.

이런 답변에 대해 정보위의 민주당 의원들은 "황당한 일(embarrassment·마이클 베넷 의원)", "부주의에 절차 위반(마크 워너 의원)" 등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민주당과 그들의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미군을 표적으로 삼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로를 차단하려고 했던 테러리스트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라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적 행동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직적 노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작은 결함(glitch)"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언론에 "기밀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지난 15일 예멘의 후티 반군 공습 전에 시그널에서 관련 계획을 논의했다.

왈츠 보좌관은 이 과정에서 실수로 언론인을 채팅방에 초대했고 이 때문에 전쟁 계획이 언론에 공유되면서 기밀 유출 논란이 발생했다. 이 대화방에는 왈츠 보좌관, 랫클리프 국장, 개버드 국장 등 10여명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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