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도 한인 사망사례 빈발
▶ 80% 이상이 우발적 사고
▶ 값사고 구입 쉬운 펜타닐
▶ 급속 확산에 ‘위기 증폭’
![[집중취재 - 한인 마약·약물 중독사] ‘남의 일 아니다’… 한인 연간 100여명씩 사망 [집중취재 - 한인 마약·약물 중독사] ‘남의 일 아니다’… 한인 연간 100여명씩 사망](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3/24/20250324183652671.jpg)
LA 한인사회에서도 마약 및 약물 과용과 중독에 따를 사망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약 남용자들이 많은 타운 인근 멕아더팍 모습. [박상혁 기자]
지난해 8월 LA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 서모씨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36세의 젊은 나이이던 서씨의 사망 원인은 이른바 히로뽕으로 알려진 마약 ‘메탐페타민’ 과다 복용으로 인한 복합 요인으로 드러났다.
또 작년 7월에는 33세이던 한인 박모씨가 역시 마약 과다 복용으로 목숨을 잃었다. 박씨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펜타닐이 치명적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LA 카운티 검시국의 공개 자료에서 확인된 LA 카운티 지역내 한인들의 마약 및 약물 중독과 남용 관련 사망 사례들이다. 펜타닐 확산으로 인한 마약 문제가 미국 사회를 더욱 멍들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마약 중독 및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비극은 한인들도 남의 일이 아니다. 서씨와 박씨 외에도 지난해 4월에는 당시 43세의 김모씨가 펜타닐 과용으로 숨졌고, 34세 최모씨는 펜타닐과 플루오로펜타닐, 또 33세 김모씨는 코카인 중독으로 숨졌다. 이에 앞서 작년 2월에는 45세 김모씨가 펜타닐과 메탐페타민의 영향으로 생을 마감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마약 및 위험약물 중독 및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한인은 9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123명보다 줄어든 수치였지만 2018년의 65명보다는 여전히 많은 숫자다. 매년 미 전역에서 100명 안팎의 한인들이 마약 또는 약물 중독이나 과용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한인 마약 및 약물 과용 사망자 94명 중 80% 이상인 76명은 의도치 않은 우발적 사고사로 파악됐으며, 나머지는 자살 또는 미확인 등으로 분류됐다.
이같은 문제는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에서도 심각한데, 가장 문제가 되는 마약 중 하나인 펜타닐이 올해도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에 따르면 연방 마약단속국(DEA)이 2024년 검사한 펜타닐 알약의 50%가 치명적인 용량을 포함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마약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 방법도 다양해져 마약 구매가 전보다 용이해진 것 등의 요인이 사회적 마약 위기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평소 부모들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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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