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개신교인, 대체로 ‘권위적’ 성향

2025-03-12 (수)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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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앤컴리서치 신앙 유형 분석

▶ ‘고령•매주 출석•높은 신앙 수준’

한국 개신교인, 대체로 ‘권위적’ 성향

한국 개신교인은 대체로 전통적, 권위적 신앙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한국 개신교인은 대체로 전통적, 권위적 신앙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한국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거리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개신교 내에서 이들 단체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23일, 3•1 운동 106주년 한국교회 기념 예배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극단적 보수와 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극우와 극좌의 입장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 개신교 내에서도 다양한 신앙적 성향과 대응 방식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한국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계에서는 교인 수 감소와 신앙 유형의 다양화가 눈에 띄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분석을 위해 기독교 통계 기관인 지앤컴리서치가 최근 한국 개신교인의 신앙 유형을 분석했다.
▲ ‘전통적•권위적’ 성향 강해
지앤컴리서치는 한국 개신교인의 신앙을 4쌍의 차원(전통 vs 현대, 초월 vs 현실, 공동체 vs 개인, 권위 vs 탈권위)으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16개의 신앙 유형을 도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조사 결과 한국 개신교인의 대다수는 전통적이고 권위적인 성향을 보였으며, 공동체적이고 초월적인 신앙 유형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통적 신앙 유형은 77%, 권위적 신앙은 72%로, 반대 성향의 신앙 유형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공동체적 신앙(54%)과 초월적 신앙(53%)도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전통적 신앙을 가진 교인들은 고령층이 많았고, 매주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이 92%로 매우 높았다. 이들은 ‘하나님은 내 삶의 전부이며, 나는 그분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 ‘현대적•탈권위적’ 신앙의 특징
반면, 현대적이고 탈권위적인 신앙을 가진 교인들은 사회 참여가 활발한 반면, 복음 전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들 신앙 유형을 가진 교인들은 사회적 참여율이 56%로 전도 참여율(42%)보다 높은 특징을 나타냈다. 이는 전통적 신앙을 가진 교인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앤컴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인 중 약 3분의 1(33%)이 ‘전통적•초월적•공동체적•권위적’ 유형에 속했다. 두 번째로 많은 유형은 ‘전통적•현실적•공동체적•권위적’이었다. 이 연구는 지난해 9월, 만 19세 이상의 한국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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