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중소기업청(SBA)이 ‘이민자 성역도시’인 시애틀의 지부 사무실을 폐쇄하고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에 순응하는 다른 도시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켈리 로플러 SBA 청장은 연방정부의 ‘미국시민 우선’ 원칙에 따라 불법이민자에게 제공되는 국민세금을 중단하겠다며 시애틀 외에 뉴욕, 보스턴, 시카고, 덴버, 애틀랜타 등 다른 성역도시 5곳의 SBA 지부 사무실도 곧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플러 청장은 현행 SBA 자금지원 신청서에 ‘시민권자 확인란’을 추가할 것이라며 융자회사들은 자금지원을 신청하는 소규모 업체가 통째로는 물론 부분적으로도 불법 이민자의 소유가 아님을 증명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BA 발표는 지난주 뉴욕, 보스턴, 시카고, 덴버 등 4도시 시장이 연방의회 청문회에서 각각 이민자 보호정책을 밝힌 뒤 나왔다. 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시애틀 SBA 지부 폐쇄결정이 발표된 후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소규모 업체들이 시애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타도시보다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SBA는 시애틀 사무실이 어디로 옮겨갈지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며 위치가 바뀌어도 업무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운타운 4 Ave.에 소재한 시애틀 지부 사무실은 워싱턴주 전역을 커버하지만 클라크, 카울리츠, 와키아쿰, 스캐마니아 등 4개 카운티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부가 관장한다. 시애틀 지부는 또한 북부 아이다호주의 10개 카운티도 관장한다. SBA는 워싱턴주에 시애틀과 스포캔에 각각 지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