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캠벨, 日·인도 성공사례 거론 “트럼프 사로잡을 새게임플랜 등장”

2025-02-22 (토) 04: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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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미투자·국방비 지출 진지함 등, 지금까지 목격한 유일 성공사례”

▶ “美관세, 인태동맹에 도전…한일, 한미일 협력 중요하다고 제안해야”
▶ “대중 정책 논쟁 있을 것…러 침략 보상받으면 인태에 중대한 영향”

캠벨, 日·인도 성공사례 거론 “트럼프 사로잡을 새게임플랜 등장”

(워싱턴=연합뉴스)커트 캠벨 전 국무부 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21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동맹국들이 무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커트 캠벨 전(前) 국무부 부장관이 전망했다.

캠벨 전(前) 부장관은 21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좌담회에서 "무역을 둘러싸고 (미국의) 인태 파트너들에게 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인 국가조차도 새 행정부의 무역 분석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그래도 어떻게 트럼프를 사로잡을 효과적인 지도자가 될 것인지 새로운 게임 플랜이 등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정상회담을 한 인태 지역 국가인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예로 들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가 그들에게서 본 것은 대미(對美) 투자 분야 제시, 국방비 지출에 대한 진지함 시사, 트럼프에 대한 깊은 존경심 표명, 무역이 문제이며 해결이 필요하다는 인정 등 명확한 게임 플랜"이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목격한 유일한 성공 사례는 인태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캠벨 부장관은 인태 지역에서 핵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일 특히, 한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제되지 않은 핵확산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 중 하나는 (한국과 일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 그룹에 남기고 싶은 한가지 아이디어가 있다면 한미일 협력이 중요했고,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다시 대화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중국에 대한 문제도 재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처럼 강하고 단호하며 유능한 국가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중요하고 역동적이고 강력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윤곽을 형성하려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정권 인수 시기에 트럼프 측 인사들과 꽤 많이 접촉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을 지역이 있다면 인태일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팀 내부나 그 주변의 아주 좋은 친구들이 특히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동맹국과 파트너를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 집중하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한·미·일 3국 협력에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정책은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며 "억만장자가 있고, 강경론자가 있다. 이들 각각은 중국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이는 초기에 논쟁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 및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대(對)러시아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우선 우크라이나나 유럽을 배제한 채 미국과 러시아 주도의 종전 협상과 관련, "러시아의 침략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보상을 주거나 (침략을) 계속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유럽 상황이 전개된다면 그것이 인태에 깊고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캠벨 부장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전략적 밀착을 "중요하고 실질적"이라면서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군사적, 전략적으로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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