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독재자 젤렌스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 잃을 것”

2025-02-19 (수) 10: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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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그런 코미디언” “바이든 갖고 놀아” 맹비난…지원중단 가능성도 시사

▶ “트럼프는 허위 공간에 살아” 젤렌스키 작심 반격에 이틀 연속 비난 공세

트럼프 “독재자 젤렌스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 잃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그저 그런 성공을 거둔 코미디언' 등으로 칭하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그는 선거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바이든을 갖고 노는 것뿐"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젤렌스키는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 미국이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서 손을 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에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근거도 제시 않고 '4% 지지율의 대통령' 등이라고 비난한 바 있는데 이날은 그를 '독재자'(Dictator)라고까지 지칭하며 더욱 깎아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맹비난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자국 TV 방송에 출연, "트럼프는 허위의 공간에 살고 있다"고 작심 반격한 데 이어 종전 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희토류 지분 50%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고 일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을 "그저 그런 성공을 거둔 코미디언"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을 설득해 3천500억 달러를 지출하게 만들었다"라고도 했다.

이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시작할 필요가 없었지만 미국과 트럼프가 없었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었다"며 "미국은 유럽보다 2천억 달러를 더 지출했고 유럽의 돈은 보장되지만, 미국은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왜 '졸린' 조 바이든은 이 전쟁이 우리보다 유럽에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두고 공평한 지출을 요구하지 않았나"라며 "우리는 크고 아름다운 바다(대서양)로 떨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젤렌스키는 우리가 보낸 돈의 절반이 없어졌다고 인정한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는 러시아와 종전을 위해 성공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오직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모든 이가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유럽은 평화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으며, 젤렌스키는 아마 '수월한 돈벌이'(gravy train)를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나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하지만, 젤렌스키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그의 나라는 산산조각이 났으며 수백만 명이 불필요하게 죽었다. 그리고 이는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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